미래에셋운용, 국내 첫 ESG 채권 펀드 출시
삼성운용, 재간접형 글로벌 분산 펀드 내놔
리츠 펀드와 뉴딜 정책 수혜주에 투자하는 랩도 주목
이번 주(6월 8~12일) 투자상품 시장에서는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관련 펀드가 나와 주목된다. 글로벌 주식과 채권, 물가연동채 등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도 나왔다. 이밖에 북미, 유럽, 아시아 선진국에 상장된 리츠와 부동산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한국판 뉴딜 수혜주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맞춤형 고객자산 관리 서비스)도 투자자 눈길을 끌었다.
◇ 국내 첫 ESG 채권 펀드 출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SG 관련 상품들이 최근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ESG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왔다.
지난 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회적 책임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된 ESG 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지속가능ESG채권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ESG 투자는 투자기업의 재무적 요소 외에 비재무적인 요소를 함께 고려해 장기적으로 리스크를 축소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것을 말한다.
이 펀드는 신용등급 ‘AA-’ 이상 국내 상장사 중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관련 평가 등급이 ‘B+’ 이상인 기업 채권과 ESG목적발행채권를 투자대상으로 한다. 섹터별 크레딧 리스크와 기업별 펀더멘털 등을 점검해 최종 ESG 채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벤치마크는 KIS채권평가와 공동 개발한 ‘미래에셋-KIS ESG BOND INDEX’를 사용한다.
이 펀드는 장기투자 시 적절한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All Bond Index’(ESG 등급 부여 기업 채권)와 KIS공사채지수를 3대 7의 비율로 합성했다. 펀드는 투자가능 ESG 채권이 제한적인 경우 특수채, 은행채, 회사채 등 일반 우량채권에도 투자하게 된다.
신재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 본부장은 “정부 중심의 사회적 가치 및 책임투자 강조에 따라 ESG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실제 ESG 채권의 수요와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며 “미래에셋지속가능ESG채권펀드가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채권시장에서 ESG 투자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글로벌 펀드 통해 세계 곳곳에 투자하는 재간접형 펀드도 나와
삼성자산운용은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인 ‘삼성 MAN 투자밸런스’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글로벌 시스템 운용전문 운용사인 AHL의 대표펀드 ‘타겟 리스크 펀드(Target Rist Fund)’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AHL은 영국계 금융그룹 만그룹(MAN Group)의 자회사다.
이 펀드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와 닛케이(NIKKEI) 지수 선물, 미국 및 영국 국채 선물, 미국과 유럽 신용 파생상품(CDS), 달러 선물 등 지역 및 국가 제한 없이 유동성을 높은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선정한다.
목표 변동성은 10% 내외다. 글로벌주식 관련 상품, 글로벌채권 관련 상품, 회사채 관련자산(CDS),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에 각각 2.5%씩 할당한다. 만일 글로벌 주식 관련 상품군에서 변동성이 2.5%에서 5%로 증가하면 투자자산 비중을 절반으로 줄여 변동성 한도 2.5%를 맞춘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와 피투자펀드 운용사 만이 산학협력을 통해 개발한 금융공학기술이 펀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원천”이라며 “금융시장의 국면별 리스크 관리에 탁월하다는 점에서 중위험·중수익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 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도 선보여
이지스자산운용은 북미·유럽·아시아 선진국에 상장한 리츠 및 부동산 주식에 투자하는 ‘이지스글로벌고배당리츠플러스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출시하는 첫 공모리츠 펀드로 주요 선진국에 상장된 리츠 중 성장성 및 투자 매력도가 높은 고배당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국내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들의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 여파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교적 높고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주가상승에 따른 자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리츠(REIT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정부의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조세특례법 시행령 개정으로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투자원금 기준 5000만원 한도로 3년 이상 부동산 공모상품에 투자 시에 3년 간 배당소득에 대해서 9% 분리과세를 적용받는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리츠는 부동산 실물에 투자하기 때문에 일반 주식에 비해 이익 전망이 용이하고 안정적”이라며 “고배당 리츠 외 물류, 데이터센터, 통신탑 등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언택트 리츠 자산도 포트폴리오로 확대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정부 정책 수혜기업에 투자하는 랩 상품 ‘눈길’
이번 주에는 정부 정책에 맞춘 투자 상품도 출시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5일 한국판 뉴딜 등 3대 핵심 프로젝트 추진에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시장 상황에 맞춰 분할매수 하는 ‘한국투자 K-뉴딜 성장 TOP10랩’을 출시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 랩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 등 3대 신성장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랩이다. 디지털뉴딜, 그린뉴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관련 등 10개 기업에 투자한다.
투자금액의 50%를 초기에 매수한 후 나머지 50%는 가격하락 시 추가로 분할 매수 한다.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경우 격주로 2회에 나눠 추가 매수해 주식비중을 늘려나간다. 고객이 지정한 목표수익률 달성 시 주식비중을 축소하는 목표 전환형 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