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형도 기자 ‘제가 한번 해보았습니다. 남기자의 체헐리즘’ 출간

남형도 기자. / 사진=입수사진
남형도 기자. / 사진=자료사진

남형도 기자는 포털 네이버에서 대한민국 언론인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기자다. 2만9628명(12일 오전 기준) 의 독자가 남 기자의 기사를 구독하고 있다. 2위 기자와의 격차가 2배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 구독자수를 기록 중이다. 구독자수만 보면 대한민국 기자 중 비교대상이 없고, 남 기자가 곧 언론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언론들이 ‘기자’ 남형도를 인터뷰를 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남 기자의 기사들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남 기자는 ‘남기자의 체헐리즘’이라는 코너를 통해 기자들이 상상만 해보고 시도하지 못한, 혹은 상상도 못해본 일들을 실천으로 옮기고 이를 기록한다. 단순한 르포기사나 체험기가 아니다. 소방관들의 고충을 전하기 위해 직접 35kg의 방화복을 입고 체험을 하는 건 예사다. 여성들의 브래지어 착용 논란이 일 때엔 직접 브레지어를 착용하고 생활해 본 후의 경험을 생생히 기록했다. 청각장애인의 고충을 알기 위해 귀를 틀어막고 3일 동안 생활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겠다며 눈을 감고 버스를 기다리면서 벌벌 떨기도 했다.

/ 사진=김영사
/ 사진=김영사

오랜 기간 직접 체험을 하고 이를 세세하게 기록한 남 기자의 기사는 ‘기사’로만 머물러있기에 아깝다. 그래서 책을 냈다. ‘제가 한번 해보았습니다, 남기자의 체헐리즘’이 출간됐다. 3년간 연재한 기사 ‘남기자의 체헐리즘’ 가운데 30편의 글을 가려 주제별로 정리했다. ‘폐지 수집 동행’, ‘유기견 봉사’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직접 체험 해보고 그 속에서 느낀 웃음과 눈물을 기록한 기사형 에세이다. 여성, 취업, 장애인, 노동 등 우리가 알아야 할 사회 이슈뿐만 아니라 자존감, 번아웃, 성격 등 개인의 문제까지 함께 고민해보는 체험 프로젝트다. 무거운 주제부터 흥미로운 체험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기록됐다. 특유의 입담으로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게 써내려간 글은 한번 읽으면 자신도 모르게 끝까지 읽게 된다.

1장 ‘우리는 위로받을 이유가 있다’에는 여성과 노인, 교육과 취업에 관련한 체험 이야기를 담았다.

2장 ‘시선 끝에 그들이 있었다’에선 유기견 구조, 폐지 수집 동행뿐만 아니라 집배원, 청소부, 소방관 등 삶의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동네에서 우연히 폐지 줍는 할머니를 도우며 폐지 줍는 노인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는 남 기자는 몸이 불편한 최진철 씨와 함께 폐지를 주우며 경제적 약자의 삶에 대해 생각했다.

3장 ‘나답게 살고 있습니까’에서는 시선을 외부에서 나에게로 돌린다. 타인을 진정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를 사랑해야 하고, 타인을 알기 위해서는 나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 행복하기 위해 저자는 수많은 ‘처음’을 시도해본다. 대표적 시도는 일부러 거절당하기다. 거절에 무뎌지는 순간까지 50번 거절당하기를 연습해봤다.

남 기자의 기록은 단순히 흥미로운 체험기를 전하는 것을 넘어 메시지를 담았다. 체험기사는 많지만 ‘체헐리즘’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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