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 에미레이트항공 등 주요 항공사 직원 감원 계획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올해 세계 항공업계 적자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한 가운데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연이어 직원 감축 의사를 밝히고 있다. 현금 확보를 위한 항공기 매각 및 반납도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직원 감축도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및 폭스비즈니스 등 주요 외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국적의 유럽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감원 규모를 늘린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프트한자 측은 “정규직 2만2000명, 비정규직 포함 2만6000명의 직원이 필요 대비 초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직원 감원 규모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 및 CNN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는 직원 13만명 중 1만여명을 해고할 계획이었다.
에미레이트항공도 직원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은 성명을 발표하고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원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면서 “우리와 함께 근무해 온 직원들과 작별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최소 3만명 이상의 직원 감원을 예상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에미레이트항공 감원 규모와 관련해 “현재 인력 10만5000명 중 최대 30%를 줄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항공사들이 유동성 해결을 위해 항공기마저 반납하고 있어 추가적인 직원 감축도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포브스와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에어프랑스는 보유하고 있는 모든 A380 9대의 운영을 영구적으로 중단했다. 당초 2022년 퇴역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퇴역 시기가 앞당겨졌다.
에미레이트항공도 A380의 조기 퇴역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A380의 잇단 발주 취소에 에어버스는 2021년 A380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지만,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120대가량의 A380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IATA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세계 항공업계가 올해 840억달러(약100조716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밖에도 "내년에도 세계 항공업계가 160억달러(약19조184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빨라야 2022년에야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