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간접배송 비중 늘려···현대홈쇼핑은 업계 최초 ‘반반배송’ 돌입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배송 치열해져···홈쇼핑, 뒤늦은 배송 차별두기 지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untact·비대면) 구매, 라이브 커머스가 유통업계의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으면서 홈쇼핑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홈쇼핑의 역할이 유통업계 곳곳에 번지자 업계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배송에 변화를 주고 있다. 홈쇼핑 장점은 살리면서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홈쇼핑은 유통업계 뉴노멀로 자리 잡은 언택트, 라이브 커머스로 점차 설 곳을 잃고 있다. 이커머스에 이어 백화점, 편의점까지 홈쇼핑 역할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과의 실시간 채팅까지 가능해졌고 TV보다 모바일의 커뮤니케이션 자유도가 훨씬 높아 10대부터 50대까지 구매 연령대도 확장되는 추세다. 홈쇼핑 업계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홈쇼핑은 배송에 차별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는 롯데·현대홈쇼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현대홈쇼핑은 데이터홈쇼핑 채널인 현대홈쇼핑플러스샵에서 판매되는 식품 상품에 반반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간 홈쇼핑 업계에서 특정 품목에 한해 상품 용량을 나눠 배송하는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선보인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정규 서비스로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반반배송은 대용량 식품의 용량을 절반으로 나눠 두 번에 걸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대용량으로 구성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홈쇼핑 상품의 장점을 살리면서 고객의 상품 소진 기간을 고려해 배송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반반배송 날짜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직접배송에서 간접배송 방식으로 전환한다. 롯데홈쇼핑이 직접 물류보관부터 배송을 담당하며 최근 10개월간 운영하던 새벽(새롯)배송 대신 간접배송 방식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새롯배송은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7월 롯데아이몰의 새벽배송 전문관에서 선보인 서비스다. 평일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고객 집 앞으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이후 같은 해 10월 서울 전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상품 품목도 기존 500여개에서 800여개로 늘렸다.
최근엔 새롯배송 대신 간접배송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새롯배송은 당일 새벽배송 서비스인데 홈쇼핑 특성상 뷰티, 패션 관련 제품으로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새벽배송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게 롯데홈쇼핑 측 설명이다.
다만 유통업계 전반으로 상향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홈쇼핑 업계의 이 같은 변화가 얼마나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지는 향후 과제로 남았다. 이미 일부 유통업체에선 드론·로봇 활용 등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있어 홈쇼핑 업계가 빠른 배송을 구축할 필요가 크게 없다는 점을 감안해도 뒤늦은 변화라는 지적이다.
결국 홈쇼핑업계의 배송 변화에는 필연적으로 물류센터 구축이 있다. 배송에 맹점을 가진 이커머스에 대항하기 위해선 주문에 맞춰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포장하고 배송까지 하는 전반적인 과정을 맡을 풀필먼트 서비스 구축 마련이 필요하다. 롯데홈쇼핑이 새벽배송 대신 간접배송으로 비중을 늘린 것도 이러한 이유로 분석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배송 관련해서 검토 중에 있고 필요한 경우 계열사와 연계해 홈쇼핑 제품을 배송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