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지난 3월 급락 이후 최대 3배 가까이 올라
주가 상승에 ELS 조기상환 조건도 충족
다른 기초자산 엮어 있는 경우 많아 리스크는 존재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주가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 상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를 기초자산 중 하나로 삼은 ELS가 통상 세전 연 2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내걸고 있는 만큼 조기 상환 성과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른 기초자산의 주가 하락이나 테슬라를 둘러싼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8.97% 오른 1025.0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테슬라의 사상 최고치다. 테슬라는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361.22달러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으로 강한 반등을 보이면서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8.97% 오른 1025.0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테슬라의 사상 최고치다. /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10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8.97% 오른 1025.0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테슬라의 사상 최고치다. / 그래프=김은실 디자이너.

테슬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화제로 떠오르자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주식이나 투자 상품들이 조명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3월 급락 이후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가 주목된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한다고 해서 ELS에서 책정한 수익률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조기 상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테슬라의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지난 3월 중순 이후 발행된 ELS 다수가 조기 상환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들 ELS는 3개월 단위 조기상환을 내걸고 있는데, 대개 1차 자동 조기상환 발동 조건이 최초 기준가격의 90% 이상(조기상환평가가격 기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3월 급락 이후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최초 기준가를 상회하고 있다.    

게다가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들은 기대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지난 3월 이후 발행된 ELS 중에서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한 ELS를 살펴보면 대부분 만기 수익률이 세전 연 20%를 넘어선다. 키움증권이 지난달 11일 발행한 ‘제49회뉴글로벌100조파생결합증권’의 경우엔 만기 수익률이 연 30%에 이를 정도다. 통상 국내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연 1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기대 수익률이다.

다만 일부 ELS의 경우 조기상환 평가가격 책정일이 아직 남은 만큼 상황에 따라 조기 상환 기대가 낮아질 수도 있다. 그동안 테슬라의 주가가 다시 떨어질 수도 있고, 또 테슬라가 아닌 다른 기초 자산의 주가가 하락해 조기 상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3월 이후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ELS는 10개로 이 중 9개가 테슬라 외에 엔비디아나 스타벅스 등 다른 종목도 함께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이들 종목 주가 역시 지난 3월 이후 상승한 상태지만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대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기대 수익률이 높다. 그만큼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높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라며 “종목 ELS로 높은 수익률과 조기상환을 통한 복리효과를 꾀하는 투자자라면 기초 자산에 대한 이해를 갖춘 다음에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지난 3월 23일 이후 테슬라를 기초지수로 포함한 ELS는 10개로 발행금액은 총 134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들 ELS 중 대부분은 키움증권(9개)이 발행했다. 나머지는 신한금융투자로 이달들어서 해당 상품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기초 자산이 테슬라를 포함해 2종목인 키움증권과는 달리 테슬라 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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