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I “올 하반기부터 장비 투자 확대될 것"
전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회복되면서 내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 확대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다.
10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팹 장비 투자는 올해 대비 약 24% 증가한 677억 달러(약 80조5000억원)가 될 전망이다.
내년 전체 반도체 투자액 중 메모리 반도체 팹 관련 투자액이 300억달러(약 35조7000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3D 낸드플래시 분야의 올해 팹 장비 투자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데 이어 내년 17%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팹 장비 투자는 올해 11% 감소하지만 내년엔 50% 급증할 전망이다.
로직 팹 및 파운드리에 대한 장비 투자 규모는 올해 11% 감소한 뒤 내년 16% 증가한 290억 달러(약 34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미지센서 팹 장비 투자가 올해 60% 급증하고 내년 36% 더 성장할 전망이다.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한 팹 장비 투자 역시 올해 40%, 내년 13% 성장하고, 전력 반도체는 올해 16%, 내년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EMI는 올해 연간 반도체 장비 투자액은 지난해 대비 4% 줄지만 올 하반기부터 장비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는 시장 변수가 될 전망이다. SEMI 측은 "지난 5월 미국에서만 4000만명이 일시해고 상태에 있으며 기업들의 사업 중단으로 전자 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 확대, 게임 소비 증가 등으로 메모리와 IT 기기 수요가 촉진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