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확대 영향
가계대출은 3조6000억원 증가 그쳐···주택 매매 수요 감소 원인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은행권의 기업대출이 최대폭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기업 대출은 증가세가 꺾였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전달보다 16조원 늘었다. 5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 규모다.
5월 대기업 대출 증가 규모는 4월(11조20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 규모는 4월(16조6000억원)에 이어 5월도 13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에 따르면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여건 개선 등으로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 대출은 중소법인·개인사업자의 운전자금 수요, 정부·은행의 지원 등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 대비 5조원 늘어난 92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5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4월(4조9000억원)과 비슷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9000억원 늘었다. 4월(4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 수요가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3월 4000호에서 4월 3000호로 줄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에서는 1만6000호에서 1만2000호로 감소했다.
일반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4월 들어 전달 대비 1000억원 감소했으나 5월엔 한 달 동안 1조2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소비지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가정의 달과 관련해 계절적 자금 수요 등으로 기타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