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비대면 자산관리서비스 출시 50일만에 가입자 1만4500명···삼성증권, 비대면에 PB 52명 배치
언택트 시대에 증권업계 비대면 주식상담 서비스 확대 움직임
증권사 IT인력 확대···오프라인 지점 수는 감소세 '확연'
비대면(언택트)을 선호하는 동학개미들을 위해 증권사들이 주식상담을 포함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KB증권과 삼성증권의 경우 베테랑 PB들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종목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비대면서비스 활성화는 증권사들의 인력 구조도 바꾸고 있다. 증권사들은 IT 관련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는 반면 지점 폐지 및 통폐합에는 한층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증권사 비대면 주식상담서비스 ‘열풍’
8일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4월20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KB증권의 월정액 자산관리 서비스 ‘프라임클럽’의 가입자가 6월7일 기준 1만4500명으로 급증했다.
KB증권의 프라임클럽 서비스는 소액투자자 및 온라인 고객들에게 월 1만원을 받고 각 영업점 및 투자정보 파트에서 오랜 기간 PB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유선상으로 투자상담을 해주는 비대면 상품이다. 고객들에게 모바일 앱을 통해 종목정보도 제공한다.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2월 온라인 고객을 전문으로 대응하기 위해 '프라임센터'를 개소했는데 올해 주식투자 열풍이 불자 적극적인 종목상담서비스를 포함한 프라임클럽 서비스를 내놓았다. 가입고객들은 원할 경우 특정 PB를 지정해 상담할 수도 있다.
KB증권은 프라임클럽 서비스를 통해 월정액 주식투자 상담 서비스라는 ‘구독경제’ 상품을 고안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KB증권은 현재 가입 이벤트로 3개월 무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고객들이 무료서비스 기간 종료 이후 월 1만원 유료결제에 동의하면 KB증권은 고정적 현금수입을 만들어낼 수 있다. 100% 유료결제 전환시 단순계산하면 7일 가입자수 기준 매월 1억4500만원이 들어온다. KB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유튜브처럼 자동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 만족도가 높기에 무료 이벤트가 끝나면 상당수가 실제 결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해말 조직개편을 통해 ‘언택트 고객 전담 상담팀’을 신설하며 비대면 주식투자 상담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삼성증권은 비대면 이용고객이 PB와 투자상담을 원할 때 이에 대응하는 디지털상담팀과 스스로 투자 판단을 하는 자기주도형 고객을 전담하는 FM(Financial Manager) 1,2팀을 구성하고 52명의 PB들을 배치했다. PB들은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FM팀의 관리대상 고객 중 월 1회 이상 맞춤형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하는 고객은 지난해 16% 수준에서 올해는 93%로 늘어났다. 또한 분기별로 1회 이상 통화한 고객도 총 1만67명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비대면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말 디지털 자산관리센터를 신설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비대면 업무 안내를 지원하기 위해 투자권유대행인(FC) 전용 콜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 증권사, IT인력 ‘늘리고’ 지점 ‘줄이고’
동학개미들이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한다는 것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KB증권의 온라인 고객 자산 규모는 5월말 기준 10조354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만 벌써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비대면 고객자산 역시 현재 14조원으로 올해만 6조원이상 늘어났다.
개인투자자들의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자 증권업계는 IT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로 증권업계에 한파가 닥친 3월, 투자상품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해 IT본부 경력직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올해 공채에서 약 30% 가량을 IT와 디지털 관련 인력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핀테크, AI(딥러닝), 빅데이터 플랫폼 활용을 통한 비즈니스 설계 등 IT분야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증권사들은 오프라인 지점을 계속 줄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은 1001개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지난해말보다 25개가 줄어든 것이다. 통계가 나오는 6월말 기준으로는 세 자리 수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골드만삭스 등도 IT 관련 인력을 대거 늘리고 있다”며 “비대면 서비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추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등 글로벌 증권업계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