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인’ Q5, 판매 저조해도 할인 정책 제한···Q7 논란 의식
지난해 Q7 출시 후 곧바로 할인 폭 2배 늘려 소비자 원성산 바 있어
“Q5, 다음 달에는 할인 늘릴 가능성 높아”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가 ‘더 뉴 아우디 Q5’ 할인정책을 놓고 고객 눈치를 살피고 있다. 지난해 Q7 출시 이후 할인을 대폭 늘리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경험이 있는 탓이다. 당시 Q7은 출시 이후 곧바로 할인혜택을 2배 가까이 확대하면서 미리 구입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바 있다.
18일 아우디코리아와 업계 등에 따르면 당장은 할인 정책을 자제하고 있으나, 조만간 할인을 늘려 판매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아우디코리아 한 대리점 관계자는 “수입사에서 할인을 제한하고 있어 현재 할인 판매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다음 달부터는 할인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Q5가 곧 할인폭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Q7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Q5는 Q7과 상황이 비슷하다. 둘 다 유럽에서는 한참 전에 출시한 ‘중고 신인’으로 한국 출시 시점에는 글로벌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앞둔 상태였다.
지난해 출시한 Q7은 유럽에서 2016년 출시한 2세대 Q7의 2019년형 모델이다. Q7 국내 출시 바로 직전인 6월 아우디는 Q7 부분변경 모델을 해외에서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아우디는 유럽에서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구형 모델을 국내에서 선보여 재고 처리라는 쓴소리를 들었다.
이정주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은 “3년 전 독일에서 출시한 차량을 국내에서는 디젤엔진 인증 문제에 따라 가솔린으로 변경하고, 옵션을 축소해 저렴한 신차처럼 내놓았다”며 “아우디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정가를 책정해 놓고 크게 할인해 먼저 구매한 소비자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아우디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Q7 부분변경 모델을 지난 4월 국내 출시했다.
최근 국내 출시한 Q5도 해외에서는 이미 지난 2017년 나온 차종이다. 이전에 출시한 모델이라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기능도 빠져있다. 가격은 프리미엄 트림 기준 6292만원이다.
해외에서는 올해 하반기 Q5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계획이다. 국내에도 연내 출시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가 지난해 Q7과 마찬가지로 Q5도 사실상 재고처리를 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미 아우디에 한번 데인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할인을 기다리거나 신형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Q5가 할인을 하지 않는 이상 판매가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아우디가 구형 모델을 들여오면서까지 무리하게 판매를 늘리고 있는 것은 시장 점유율 회복이 주된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우디는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2016년 판매를 중단하고 2018년 영업을 재개했으나 물량 확보 문제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판매가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해 상반기 아우디 판매는 2560대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점유율은 2.34%에 그쳤다. 디젤게이트 사건이 터지기 전인 2015년(점유율 13.4%)에 비하면 6분의 1 수준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부터 일부 차종 물량이 들어오면서 판매가 회복됐으며, 올해 Q5, Q7, Q8, A7 등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4월 아우디 판매는 4492대로 전년대비 75.5% 성장했다. 점유율은 5.79%로 전년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