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오는 28일 금통위 개최
4월 금통위서 추가 금리 인하 여지 남겨둬
국채 대량매입 등 추가 정책카드 도입 가능성도

4월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한국은행
4월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한국은행

경기가 조기에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줄어들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28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금리정책 외 추가 카드로 한은이 채권 매입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하락세를 나타냈다.

15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0.87%,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38%로 지난달 말보다 각각 0.13%포인트, 0.14%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전망 등이 금리에 반영된 것이다.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최근 발언에서도 나타난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번 경기 하강의 규모와 속도는 현대 역사에서 전례를 찾을 수 없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침체보다 훨씬 나쁘다”고 강조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경기여건 악화를 고려할 때 오는 2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0.50%로 낮출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고 세계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자 지난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0.75%로 인하했다.

4월 금통위에선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금리 연력은 남아있다”고 해 추가 인하 여지를 열어둔 바 있다.

금융투자 업계 안팎에선 인하 시기가 5월은 아닐지라도 3분기 중에는 추가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수준인 ‘실효하한’에 근접한 만큼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리기보다 유동성 공급정책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 인하와 별개로 한은이 대규모 국채 매입과 같은 추가 정책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의 현재 재정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금융시장 안정과 저금리 기조 유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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