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1분기 당기순익, 전년 동기 比 48.6% 감소
삼성화재도 28.9% 감소
동종업계와 비교해 초라한 성적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고 삼성화재는 30% 가까이 감소했다. 예상과 달리 실적 개선을 보인 동종업계 생손보사와 비교해 초라한 실적이다.
15일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6% 감소한 22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3.6% 감소한 374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의 급락 여파로 변액보증손실이 확대되고 주식 손상차손 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생명은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수입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0조3717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신계약 가치는 3180억원으로 전년 동기(321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도 전년 동기 대비 2.3%, 보장성 신계약 APE는 8.8% 증가했다. 1분기 중 신상품 출시, 다양한 비대면 마케팅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영업을 이어간 결과라는 게 삼성생명 측 설명이다. 또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RBC)비율은 325%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생명의 실적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른 생보사와 비교해 초라한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1.48% 증가한 8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도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다고 전했다.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636억원으로 1년 전 281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분기에는 코로나19가 일부 자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으나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신계약 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도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한 16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22억원으로 23.8% 줄었다.
삼성화재를 제외한 다른 주요 손보사들은 모두 호실적을 냈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3.6% 늘어난 1076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DB손보도 전년 대비 38.7% 증가한 137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현대해상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897억원을 기록했고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어난 77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화학공장 화재 등 대형사고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일반보험 일회성 손실을 제외하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며 “1분기를 월별로 살펴보면 3월부터 회복되고 있어 1~4월은 전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