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삼성전자 서초사옥서 직접 발표···삼성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직접 경영권 승계문제 등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5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3시 서초사옥에서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감시위)의 권고에 따른 입장을 발표를 한다고 밝혔다.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의 횡령·뇌물 혐의 파기환송심 재판부에서 삼성 측에 준법경영 강화를 요구하자, 삼성 7개 계열사가 지난 1월 출범시킨 준법경영 감시 활동 기구다.
준법감시위는 지난달 11일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위법 행위에 대한 대국민 사과, 그룹차원의 ‘무노조 경영’ 방침 폐지 공식 선언 등을 요구하는 권고문을 송부했다.
이날 이 부회장의 사과에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 대한 사과, 무노조 경영 폐지에 대한 입장 표명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영권 승계 부분은 아직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직접 위법 행위를 언급하기는 어렵다. 포괄적이고 원론적 수준의 사과가 담길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은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이 슈퍼전파자 역할을 했다는 비판 여론에 대한 사과 이후 5년 만에 있는 일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당시 그는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과 유족, 아직 치료 중인 환자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연단에서 두 차례 나와 90도로 허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