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혁·이창준·전병왕·이재용·정윤순 국장, 발탁 시점 주목···현재 대부분 본부 밖에서 근무

그래픽=시사저널e
/ 그래픽=시사저널e

이동욱 전 실장과 배병준 전 실장에 이어 보건복지부의 TK(대구경북) 주자로 향후 누가 나서게 될지 주목된다. 공교롭게 현재는 대부분 본부에서 근무하지 않고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 발탁돼 핵심업무를 담당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복지부와 유관기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복지부에서는 유능한 TK 출신 고위직 퇴직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 인사가 이동욱 전 인구정책실장(행시 32회)과 배병준 전 사회복지정책실장이다. 이 전 실장은 지난 2018년 9월 옷을 벗었다. 그와 행시 동기인 배 전 실장은 올 1월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이 전 실장은 대구 능인고를 졸업했다. 경북 상주 출신인 배 전 실장은 대구 심인고에서 수학했다. 

복지부에서 능력과 실력을 발휘했던 이들이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아쉬움이 큰 상황이다. 배 전 실장의 명예퇴직 당시 이기일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그는 잠깐 사라지는 것일 뿐 분명히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두 명의 핵심 관료가 물러난 이후 현재 정무직인 복지부 장관과 차관은 물론 실장급과 국장급 빅4(보건의료정책관, 복지정책관, 건보국장, 연금정책국장)에 TK 출신은 한명도 없다. 이 전 실장과 배 전 실장에 대한 이같은 아쉬움은 누가 그 뒤를 이어 강력한 영향력과 카리스마로 부하 직원들을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연결된다.

복지부에서 행시 기수로는 최고인 33회 김강립 차관 다음 기수인 34회 장재혁 국장(경북 영주)과 37회 이창준 한의약정책관(경북 안동), 38회 전병왕 국장(경북 예천), 이재용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경북 김천), 39회 정윤순 국장(경북 김천) 등이 후보군이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현재 이창준 정책관을 제외하곤 대부분 고위직들이 정부세종청사 본부가 아닌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장 국장은 지난 3월 하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로 파견근무를 나갔다. 전 국장은 지난해 2월 주 제네바유엔사무처 및 주국제기구대표부 공사참사관으로 발령 받아 현재 제네바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오는 2022년 2월 복지부 복귀 예정이다.

이 국장도 지난해 외부 교육파견에 이어 본부로 발령이 예상됐지만, 현재 복지부 서울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정 국장은 고위직 승진 후 국방대학교(안보과정) 교육훈련에 파견 나간 상태다.  

이처럼 현재 복지부의 TK 출신 고위직들이 대부분 본부 밖에서 근무하는 것을 진보 정권인 문재인 정부와 연결시키려는 분석도 있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 한 복지부 관계자는 “그런 시각이면 현재 이형훈 연금정책국장만 본부에서 근무하는 행시 38회도 무슨 사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며 “우연의 일치와 해외 파견 등 각자 개인 사정 등에 따라 본부 배치 여부가 결정된 것이므로 특별한 원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향후 부임할 장관 등 복지부 주변의 상황 변화가 TK 주자 발탁 시점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올 상반기에는 개각이 없다는 것이 청와대 방침으로 알려져 박능후 장관 경질 등을 포함한 개편은 오는 8월 이후로 예상된다”며 “복지부 TK 주자들의 능력과 실력이 탁월하므로 시점이 문제일 뿐, 발탁은 당연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