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승차구매’ 통해 농수산물 소비 나서···‘선결제와 재방문’ 등 기업과 지자체도 가세
5월 2일 수원 종합운동장, 9일 의정부 경기도북부청사, 16일 파주임진각서 진행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농수산업종 종사자들과 영세자영업자, 전통시장 등을 지원하는 ‘착한 소비’에 국민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기업과 지자체도 함께 나섰다.
지자체와 국민들은 승차구매(드라이브스루)를 통해 각지에서 농수산물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농수산업 종사자들은 코로나19로 학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급식 재료를 조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들은 이들의 물품을 사기 위해 승차구매 소비에 적극 동참했다. 여기저기서 완판을 이어갔다.
경기도 학교급식중단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이 진행하는 승차구매가 11차 행사에서도 완판을 기록했다.
30일 경기도와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여주 신륵사에서 승차구매 방식으로 진행한 ‘농특산물 특판’행사에서 여주 친환경꾸러미, 여주 쌀, 여주 꿀고구마 등 2176만 원 상당의 물품이 판매됐다. 교외지역에서 드라이브 여행을 하는 시민들에게 비대면 소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에는 여주 시민 뿐 아니라 서울, 성남, 수원 등 각지의 시민들이 참여해 농가를 지원하고 착한 소비를 했다. 특히 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을 실시하면서 지역화폐를 통한 구매가 전체 매출 중 34%를 차지했다.
다음 번 승차구매는 5월 2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한다. 이어 9일에는 의정부 경기도 북부청사, 16일 파주 임진각에서 진행한다.
특히 승차구매 행사에 참여한 업체가 판매수익금을 다시 지역사회에 기부한 일도 있었다. 수산물 가공업체인 ㈜우진은 경남 고성군이 지난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고성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한 승차구매에서 발생한 수익금 300만원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지원해달라며 고성군에 지난 27일 다시 기부했다.
기업들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착한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판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농산물 1억4000만원 어치를 구매해 복지기관에 전달하는 활동을 진행중이다. 한전은 지난 22일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농특산물 2000만원 어치를 구매해 복지기관 35곳에 전달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1일 전통시장과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목적으로 본사가 있는 경주성동시장, 경주중앙시장과 ‘전통시장 자매결연 협약’을 했다. 한수원은 이들 시장에서 물품을 구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성동·중앙시장은 한수원에 품질 좋은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수원은 앞으로도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의 20여개 전통시장과 이 같은 협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소상공인연합회도 지난달 31일 ‘착한 소비자 운동’ 협약을 맺었다. 소상공인 업체에 선결제를 하고 재방문을 하겠다는 운동이다. 선결제와 재방문 운동에는 신한은행 등 금융권도 동참에 나섰다.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착한 소비 운동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8일 ‘선(先)결제·선구매 등을 통한 내수 보완대책’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러한 움직임이 확산되도록 피해업종 지출에 대한 소득공제율 확대, 기업의 선결제·선구매 세액공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