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목표 11만6000대···코로나로 1분기 해외판매 전년 대비 44.5%↓
GV80 출시 직후 3개월 만에 연이은 리콜···G80도 초기 결함 문제

/ 사진=김은실 디자이너
/ 사진=김은실 디자이너

제네시스가 해외 진출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와 차량 결함 문제가 겹치면서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제네시스는 올해 중국과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연 판매 목표를 11만6000대로 설정한 바 있다. 연초 출시한 GV80과 G80을 비롯해 향후 출시할 GV70을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판매가 급감하고 있어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겼다. 1분기 제네시스 해외 판매는 3003대로 전년 대비 44.5% 감소했다.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해외 수출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풀려도 상당기간 수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네시스 국내외 판매 실적.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제네시스 국내외 판매 실적.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도 문제지만, 신차 출시 후 결함 문제가 끊이지 않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GV80은 출시한지 3달도 지나지 않아 각종 품질 결함 문제로 리콜을 실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V80’ 3247대는 이달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로 계기판에 차로변경 보조 기능의 고장 경고문구가 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돼 리콜을 진행한다. 또 인젝터 원형 고무링 손상으로 연료 누유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발견돼 478대가 리콜을 실시했다.

지난 2월에는 ‘스탑 앤 고’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변속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급차일수록 전자부품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전자부품간 시스템 충돌 및 소프트웨어 오류 발생빈도가 잦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나온 G80도 출시 직후 조립불량이 발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G80 방향지시등 패널이 다른 컬러의 부품으로 조립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시차 내장 소재가 서로 다른 색으로 구성됐다는 내용도 있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해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품질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아직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품질 문제가 계속된다면 브랜드 첫 인상이 부정적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제네시스는 현대·기아차와는 달리 해외 비중이 낮다. 지난해 제네시스 해외 판매 비중은 27%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해외 비중이 83%를 넘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GV80의 경우 완전 신차다 보니 상대적으로 리콜 횟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며 “또한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고객 신뢰 향상을 위해 선제적으로 리콜을 실시하다보니 표면적으로 많아 보이는 현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네시스가 해외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도 필수다”며 “다만 해외에 새로 판매 및 서비스 거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기 때문에, 기존 현대·기아차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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