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모 사장 취임 이후 5년새 점유율 3배가량 성장
1%대 미만의 낮은 이익률···“해외보다 저렴한 가격·서비스 강화 비용 영향”

볼보자동차 코리아 실적 및 점유율 추이.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볼보자동차 코리아 실적 및 점유율 추이. / 사진=조현경 디자이너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사장의 5년 뚝심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다.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판매 증가를 통한 점유율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볼보차코리아 점유율은 2014년 1.5% 수준에 그쳤으나 2016년 2.3%, 2017년 2.8%, 2018년 3.2%, 2019년 4.3% 등 매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볼보차코리아의 점유율 상승은 이윤모 사장의 취임시기와 정확히 맞물린다.

이 사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BMW코리아에서 세일즈 및 애프터 세일즈를 담당했으며, 2014년 7월 볼보차코리아 사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사장 취임 이후 다음해인 2015년 볼보차코리아 판매는 4238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42% 성장했다. 이후 꾸준히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에는 1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서게 됐다.

지난해 볼보코리아는 판매 확대로 인해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작년 회사 매출액은 5671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으며, 판매대수는 1만570대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4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의 경우 0.6%로 1%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벤츠코리아나 BMW코리아 등 경쟁 수입차 영업이익률이 3~4% 수준을 기록하는데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볼보코리아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자칫 ‘속 빈 강정’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점유율 확대를 위해 희생된 부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볼보코리아는 상반기 V60크로스컨트리, 하반기 S60을 국내 출시했다.

V60 국내 판매가격은 T5 AWD 5280만원, T5 AWD PRO 5890만원이다. 동급 해외모델인 D4의 경우 스웨덴 5890만원, 영국 6890만원, 독일 7630만원 수준에 판매중이다. 국내 가격이 유럽보다 30% 정도 저렴한 셈이다.

S60 가격은 4760만~5360만원으로 미국 판매가격(5만3640달러)보다 1000만원가량 낮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이 악화된 것은 신형 모델들을 해외보다 저렴하게 판매했기 때문”이라며 “수입차 업체 후발주자로서 당장의 수익보다는 점유율 확대가 중요하다고 보고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판매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품질보증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발생한 추가비용을 회사에서 부담했기 때문에 수익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볼보코리아는 현재 5년 또는 10만㎞ 무상보증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다른 지역의 경우 2~3년 보증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볼보코리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1만2000대로 설정했다. 지난달까지 볼보코리아는 3190대를 기록하며 월 평균 1063대를 판매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목표 달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판매량 확대에 맞춰 서비스센터를 늘려나가 기존 24개에서 올해 총 30개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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