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 거론된 포스코·삼성 “검토·계획하지 않는다”···SKC “확인 불가”
전지박, ‘포스트 반도체’ 배터리 핵심소재 음극재의 재료···“전망은 밝아”
두산그룹이 강도 높은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하면서 ‘두산솔루스’를 향한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두산솔루스는 2차전지용 동박(전지박)사업을 영위 중이다. 전지박은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의 재료다. 배터리사업은 ‘포스트반도체’라 불린다. 배터리 핵심소재 원료를 공급하는 사업인 까닭에 두산솔루스에 대한 전망도 높다. 자연히 이곳의 새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당초 ㈜두산의 사업부문이었다. 지난해 10월 인적분할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됐다. ㈜두산과 그룹 오너일가는 두산솔루스 발행주식의 61.27%를 보유했다. 당초 두산그룹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1%를 매각하려 했다. ‘삼성맨’ 출신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와 우선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두 회사의 협상은 결렬로 마무리됐다. 가격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스카이레이크 측은 6000억원대를, 두산 측은 이보다 높은 가격대를 불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의 공개매각으로 선회했다. 매각하려던 지분도 당초 51%에서, 보유 지분 전량을 내놓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1조원을 웃도는 매각가를 희망한다고 알려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두산그룹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두산솔루스를 인수할 의향이 있는 기업과의 교감이 선제됐거나, 자체적으로 판단했을 때 이보다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수반됐기에 추가적인 협상 대신 공개매각 선회로 가닥을 잡은 듯 하다”고 설명했다.
두산솔루스가 헝가리에 전지박 생산라인을 짓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라인과 인접한 지역이다. 업계에서는 유관사업을 영위하고, 1조원 안팎의 높은 매각가를 부담할 수 있는 기업이 새 주인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2차 전지 사업을 영위하거나, 관련 소재사업에 뛰어든 대기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양극재 사업에 뛰어든 포스코와 안정적 소재공급처 확보에 열을 올리는 삼성SDI, 배터리 소재사업에 적극적인 SKC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업체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SDI관계자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SKC 측은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전의 경우 관심을 내비칠수록, 인수희망기업들이 복수일수록 매각주체가 가격을 높여 부르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응찰을 할 때까지 비밀에 부치는 경우가 다반사다”면서 “전망이 밝은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인 만큼 매각은 순조로울 전망이지만, 어떤 기업이 새 주인이 될지, 얼마를 베팅할지 등을 놓고 예측하기엔 다소 이르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