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고용창출 효과 큰 그린필드형 투자 감소
지난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도착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8% 줄었다.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가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2분기부터 외국인직접투자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1분기 외국인적접투자 동향’을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32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고된 금액 가운데 실제 송금된 도착액은 17.8% 감소한 2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정부는 외국인직접투자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미국·유럽연합 등 주요 투자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2분기부터 외국인직접투자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유엔 무역투자개발회의(UNCTAD)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가 2020∼2021년간 30∼4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산업부는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투자 유치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온라인 및 비대면 투자유치 활동 전개 ▲안전한 대한민국 홍보 ▲유망 신산업 유치 계획을 거론했다.
비대면 투자유히 활동과 관련해서는 타겟기업 발굴부터 협상, 투자신고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 등의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유망 신산업 유치의 겨우 코로나19 이후 언택트(Untact) 수요 확대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이커머스, 디지털기기,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한다. 코로나 대응 강점을 활용한 진단키트 등 바이오・의료분야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 1분기 신고기준 외국인직접투자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신고 기준 6억2000만달러(-48.7%), 도착 기준 4억3000만달러(-51.8%)로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특히 운송용 기계와 식품 등에 대한 투자가 줄었다.
서비스업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 기준 26억5000만달러(37.8%), 도착 기준 19억6000만달러(50.8%) 늘었다. 금융·보험 업종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1분기 5억8000만달러에서 올해 13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그러나 도소매(유통)업종과 사업지원·임대업종 투자는 줄었다.
특히 고용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 방식이 줄었다.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는 그린필드형이 신고 기준 18억7000만달러(-13.4%), 도착 기준 11억3000만달러(-32.1%)로 전년보다 줄었다. 반면 인수합병(M&A)형 투자는 신고 기준 14억달러(39.0%), 도착 기준 12억8000만달러(1.2%) 늘었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공장과 사업장을 설치해 고용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인수합병형 투자는 이미 설립된 현지 회사를 사들이거나 합작투자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