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농심 1분기 영업익 26.8% 증가 예상
공장 가동률 최대치···2월 라면 출고량 30% 늘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확산이 3월 중순까지 장기화되면서 라면 수요가 폭등하고 있다. 이에 농심은 ‘짜파구리’ 기생충 효과에 이어 코로나19 이슈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8%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농심의 1분기 금액 기준 라면 점유율은 56.3%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2.4%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동시에 1분기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추정치를 전년 대비 각각 8.0%, 26.8% 늘어난 6354억원, 401억원으로 전망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법인의 보수적 가정(1분기 매출액 YoY -20%)에도 불구하고 한국법인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연결 이익 개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이같은 호실적은 TV프로그램, 기생충, 코로나19 등 이슈에 기인한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6개 공장이 사실상 최대치로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농심은 국내서 가동 중인 6개 라면 공장 가동률을 기존 대비 30%가량 늘렸다. 라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월에는 tvN <라끼남>에 등장했던 안성탕면 제품이, 2월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서 고루 폭증했다. 농심에 따르면, <기생충> 수상 소식이 알려진 2월 셋 째주(10일~16일) 짜파게티와 너구리 판매량은 전 주 대비 55% 늘었다.
이어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국내에서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면서 농심 라면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2월 말 기준 주 당 라면 출고량이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초·중·고 개학까지 밀리면서 가정 내 라면 수요 증가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기피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라면 사재기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라면과 간편식 제조사들의 1분기 매출이 5~10%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심 연구원은 “공장 가동률 상승은 2월 중순부터 가시화되었고 최소한 3월 중순까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1분기 라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최소 34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