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 사전계약, 5일 만에 3100대 기록···셀토스·트레일블레이저보다 우수한 성적
흥행 비결은 ‘가격경쟁력·1.3ℓ 터보엔진·온라인 사전계약’
문제는 노조와의 임단협···“노조 파업 땐 흥행 동력 잃어”
르노삼성자동차 ‘XM3’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에도 사전계약에서 기아차 셀토스와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26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전날까지 XM3 사전계약 대수는 3100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21일부터 사전계약이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영업일수 기준 3일 만에 3100대를 계약한 것으로, 하루 평균 약 1000대 수준이다. 이는 셀토스(8일·3000대), 트레일블레이저(2일·1000대)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셀토스가 출시 이후 한 달 평균 5335대를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XM3의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월간판매량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도 XM3가 높은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는 가격경쟁력, 1.3ℓ 터보엔진, 온라인 사전계약 등을 꼽을 수 있다.
XM3 판매가격은 1.6ℓ 가솔린 모델은 1795만~2270만원이며, 1.3ℓ 모델은 2175만~2695만원이다. 이는 셀토스 1.6ℓ 가솔린 모델(1965만~2670만원), 트레일블레이저(1995만~2830만원)보다 저렴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570㎜, 휠베이스 2720㎜, 전폭 1820㎜로 셀토스나 트레일블레이저에 비해 크다. 셀토스보다는 전장 195㎜, 휠베이스 90㎜, 전폭 20㎜가 더 길며 트레일블레이저와는 전장 160㎜, 휠베이스 80㎜, 전폭 10㎜의 차이가 난다.
또 다임러와 르노가 공동 개발한 1.3ℓ 터보엔진이 고객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사전계약 물량 중 70%가 1.3ℓ 모델”이라며 “1.6ℓ 모델보다 가격은 높지만 신형 엔진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계약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온라인 사전계약도 XM3 인기 몰이에 한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홈페이지, 네이버페이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사전계약을 신청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계약이 상당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측에 따르면 사전계약 중 온라인을 통해 계약된 물량은 2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XM3의 남은 과제는 노조와의 임금협상이다.
XM3는 국내는 물론 유럽 등 해외 수출 물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연간 10만대 규모의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되면서 XM3가 그 자리를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르노그룹 본사에서 XM3 유럽 수출 물량 배정과 관련해 노사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만큼, 임단협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노사 양측은 임금협상과 관련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주장하고 있으며, 사측은 경영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동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여기에 최근 노조는 파업으로 발생한 임금 손실의 보전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조는 전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주 교섭에서 진척이 없을 경우 노조가 XM3 출시를 앞두고 재차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XM3가 사전계약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출시 행사가 취소된 데다 노조 파업까지 겹칠 경우 흥행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