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한진원 작가 수상

Bong Joon Ho, left, and Han Jin Won accept the award for best original screenplay for "Parasite" at the Oscars on Sunday, Feb. 9, 2020, at the Dolby Theatre in Los Angeles. (AP Photo/Chris Pizzello)
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 각본을 쓴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각본상을 수상했다. / AP=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다.

9일(현지시각) '기생충' 각본을 쓴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봉 감독은 이날 무대에 올라 "감사하다. 큰 영광이다.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며 "국가를 대표해서 쓰는 건 아닌데, 이 상은 한국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 상"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 대사를 멋지게 화면에 옮겨준 기생충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진원 작가는 봉 감독에게 감사를 전한 뒤 "미국에는 할리우드가 있듯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며 ”제 심장인 충무로의 모든 필름메이커와 스토리텔러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생충'은 '나이브스 아웃',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등 함께 후보에 오른 쟁쟁한 작품을 제치고 수상했다. 

특히 한국 영화의 아카데미 수상은 101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계 작가가 각본상을 탄 것도 92년 오스카 역사상 '기생충'이 최초다.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의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의 수상이다.

'기생충'은 각본상을 비롯해 작품·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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