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라임에 1차 실사결과 통보
TRS 대출금 회수시 일반인 투자자 손실 더욱 커질 듯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에서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최악의 경우 원금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회계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일 라임 측에 전달한 실사 결과 보고서에서 모(母) 펀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예상 회수율 범위를 제시했다.
삼일은 두 펀드의 예상 회수율 범위의 하단을 각각 플루토 50%, 테티스 60%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중간 평가에서는 예상 손실률이 40∼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범위가 좁혀졌다. 다만 회수율은 예상 범위의 하단인 만큼 각 펀드의 실제 회수율은 이보다 높을 가능성도 있다.
두 펀드의 환매 중단 액수가 각각 플루토 9000억원, 테티스 2000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최악의 경우에 플루토는 4500억원, 테티스는 1200억원밖에 회수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총수익스와프(TRS) 자금이 우선적으로 회수되면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실사가 진행 중인 ‘플루토 TF-1호’(무역금융 펀드)를 포함한 전체 환매 중단액은 약 1조6700억원인데 이 중 TRS 대출금은 6700억원으로 40%에 해당한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받고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며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일종의 대출이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10일 삼일의 회계 실사 결과와 펀드 자산가치 평가 기준, 자산 회수와 환매 예상 일정 등을 판매사들을 통해 고객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회계 실사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자산별 평가가격을 조정한 뒤 오는 14일 환매 중단 펀드의 예상 손익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