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라임, 14일 기초자산 실사 결과 발표”
라임자산운용의 손실률 적용 수준 관심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지 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가 내주 나올 예정인 가운데 어떤 결론이 도출될 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책정한 손실률과 라임자산운용이 이를 어떻게 반영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증권사의 총수익스와프(TRS) 회수 규모,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대책 개선 방향 발표도 주목된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실사가 진행 중인 ‘플루토 TF-1호’를 제외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대한 기초자산 실사 결과를 이날 라임자산운용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는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라임자산운용은 이 결과를 토대로 예상 손익 등을 도출해 오는 14일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실사가 진행 중인 ‘플루토 TF-1호’를 제외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대한 기초자산 실사 결과를 이날 라임자산운용에 통보할 예정이다. / 표=시사저널e.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실사가 진행 중인 ‘플루토 TF-1호’를 제외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에 대한 기초자산 실사 결과를 이날 라임자산운용에 통보할 예정이다. / 표=시사저널e.

해당 펀드 투자자들도 이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손실 정도를 파악할 수 있어 차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수 있는 까닭이다. 우선 삼일회계법인이 책정한 손실률이 어느정도인 지가 중요하다. 라임자산운용의 기준 가격 조정과는 별개로 현재 자산 상태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다보니 보다 더 보수적으로 자산을 살펴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또 회계법인이 책정한 손실률이 공개될 지 여부도 미지수다. 

라임자산운용이 조정한 기준 가격의 발표도 관심이 모인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달 실사 결과가 나오면 3일 내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어 자산 평가 가격을 조정한 뒤 기준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이 실사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펀드 자산 가격을 다시 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 회수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삼일회계법인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과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의 자금회수 규모도 살펴봐야 할 요소다. 금융당국은 TRS 증권사들이 양보할 부분이 없는 지와 관련 라임자산운용 및 펀드 판매사들과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자산 회수 문제를 논의할 것을 주문했다. 증권사가 전액 자금 회수에 나서지 않고 일정 부분 양보한다면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은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계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배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액 회수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RS 계약상 자산 가치 변동에 따른 손실이나 이익은 총수익 매수자인 라임자산운용이 떠안게 돼있다. 이를 무시하고 자사에 손해가 되는 의사결정을 할 경우 배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증권사들이 총 6800억원 규모의 TRS 계약을 전액 회수한다면 손실이 반영되는 투자 금액은 1조6000억원에서 9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된다. 그만큼 투자자 손실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금융당국의 대책 발표도 주목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실사에 따른 자(子)펀드 예상 손익 조정 결과가 발표되는 14일 사모펀드 제도개선 방향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와 관련된 금융당국의 대책 발표가 곁들여질 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다만 이번 발표에도 사태 해결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실사 결과와 관련해서 회계법인과 라임자산운용, 각종 이해당사자들의 이견이 있을 수 있고, 이번 발표로 투자금 반환이나 손해배상이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결국 투자금을 찾기 위해선 펀드 투자 자금이 회수되거나 법적다툼에서 승소해야 하는데 이 과정은 길면 수년이 걸린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