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1.7배 많은 8만여 채 신규아파트 공급
청약시스템 이관 물량+분양가 상한제 피한 물량 영향
설 이후 아파트 청약시장이 달아오른다. 오는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수도권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물량만 5만 가구에 육박한다. 서울은 분양 가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어봤을 때 3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부터 4월까지 예정된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8만159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만7739가구)과 비교해 1.7배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분양물량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분양 물량은 4만8288가구에 달한다. 전년(1만3916가구)보다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시도별 분양물량은 경기도가 2만1554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울(1만7797가구) ▲인천(8937가구) ▲대구(7160가구) ▲경남(5332가구) 순이다. 서울의 경우 작년(6030가구)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 공급물량 부족을 일시적으로 해소할 전망이다.
이처럼 공급물량이 지난해 대비 급증한 까닭은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시행 때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4월 말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종료 전 정비사업 조합과 건설사가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청약업무 이관작업으로 1월 분양이 잠정 중단된 점도 2~4월 분양물량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이 수요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세대 수는 1만여 세대인데, 일반분양 물량만 5000세대에 달한다. 이와 함께 고가 아파트 지역으로 우뚝 선 서초구 반포동에서 경남·신반포3차 통합재건축(원베일리)을 비롯해 동작구 흑석3구역자이 등이 분양가상한제 규제를 피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물량이 가장 많은 경기에서는 수원·안산·화성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위례신도시 등 인기 지역의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 인천 송도에서는 지난해 평균 청약 경쟁률 200대 1을 넘는 높은 인기를 자랑했던 사업장 인근에 송도 힐스테이트 더스카이가 2월 분양에 나선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서울과 과천·위례 등 수도권 인기지역에서는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기 위한 수요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전매제한, 대출규제, 거주기간 강화 등으로 청약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진 만큼 일부 수요는 비규제지역으로 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존 청약시스템이 개편을 마치고 2월부터 실제 청약 접수를 시작할 예정에 있어 사전에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내달 3일부터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가 아닌 새로운 청약 시스템 ‘청약홈’에서 입주자 모집공고 신청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