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조사 결과···올 들어 13곳 이자보상배율 1 미만으로 떨어져

공항에서 대기 중인 국내 항공사 여객기들. / 사진
공항에서 대기 중인 국내 항공사 여객기들. / 사진=연합뉴스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낼 수 없는 상황의 기업이 올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한항공 등 업황이 좋지 않은 항공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금융사를 제외한 국내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241개 사의 3분기 누적 기준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1 미만으로 떨어진 기업이 1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에서 얼마를 이자를 내는데 쓰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 미만이면 이자를 낸 만큼 돈을 못 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평균을 봐도 올해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0.01보다 4.93포인트 하락한 5.08을 기록해 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곳은 총 13곳인데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항공사가 다수 포함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대외악재 등으로 전체적으로 업황이 안 좋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SK인천석유화학과 OCI, 휴비스 등 석유화학 업체와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발전 공기업 등이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3분기 누적 기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포함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총 12곳인이다. 이 중 현대상선과 덕양산업, 쌍용자동차 등 3곳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조사대상 기업 중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높은 곳은 GS홈쇼핑으로 무려 1571.55에 달했고 강원랜드도 1220.89로 네 자릿수 이자보상배율을 기록했다. 이어 S&T모티브(758.89), 고려아연(614.27), 한전KPS(336.99), 에스원(289.52), KT&G(209.59), 포스코ICT(192.10), 한섬(188.80) 등도 사실상 무차입 경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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