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난징포럼’ 개막연설 ‘AI의 사회적 가치측정 방법론 제기
장쑤성 당서기와 면담 협력 논의···SK-난징대 AI센터 협약식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중국 장쑤성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2019 난징포럼'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중국 장쑤성 난징대학교에서 열린 '2019 난징포럼'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머신러닝·AI(인공지능) 등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올 변화로 인해 발생될 다양한 근심들의 해법으로 SK의 ‘DBL(Double Bottom Line)’을 제시했다. DBL은 SK그룹의 실적을 화폐 단위로 측정하는 방법론으로 최 회장이 강조하는 ‘사회적 가치’ 측정의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중국 장쑤성(江蘇省) 난징(南京)에서 개최된 ‘난징포럼’에 참가했다. ‘AI시대, 미래를 열다’란 주제로 개최된 이번 포럼에서 최 회장은 23일 개막연설자로 연단에 올랐다. AI의 사회적 가치가 얼마인지 양적, 질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DBL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이어 “SK그룹은 그룹 실적을 화폐 단위로 측정할 방법론으로서 DBL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면서 “DBL에는 고용, 납세, 탄소배출, CSR, 보조금, 기부금 등의 직간접적인 경제활동과 사회기여 활동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상하이포럼에서 SK그룹의 지난해 DBL 측정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한 뒤 DBL에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들, 특히 중국의 경우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와 사회적 가치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중국 국영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SK그룹이 장쑤성과 협력해서 거둔 사회적 가치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지난해 장쑤성에서 거둔 DBL을 측정한 결과, 비록 환경 분야서 8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1억5200만 달러에 달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냈다”면서 “2023년 환경 분야 마이너스는 제로(0)화 될 것이며, 10년 뒤에는 20억달러의 사회적 가치창출이 가능할 것”이라 부연했다.

SK그룹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소재 등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온 사례도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과학기술의 변화 속도 역시 도전받고 있다”고 전제하며 “최첨단 기술 혁신의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 기술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채 연설을 매듭지었다.

난징포럼은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인재육성 뜻을 기려 설립한 최종현학술원과 난징대학이 매년 공동주최하는 사회·자연과학 분야 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이사장 자격으로 이번 포럼에 참석했다. 이번 사례처럼 최 회장은 최근 각종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SK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SK그룹은 중국 정부와는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측정방법을 공동 개발 중에 있으며 바스프·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과는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만들어 사회적 가치 측정에 대한 국제표준화에 나서는 등 속속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최 회장이 연단에 선 이날 SK그룹과 난징대는 AI분야 공동연구를 진행할 ‘지능형 솔루션 창신센터(Intelligent Solutions Joint Innovation Centre)’ 설립 협약식도 체결했다.

아울러 최 회장과 SK 경영진들은 이날 러우친젠(婁勤儉) 장쑤성 당서기 등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사업협력도 모색했다. SK그룹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큰 장쑤성에서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첨단소재, 의료 등 사업 분야에 진출해 올해 6800여명의 현지 인력으로 12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오는 2021년에는 인력규모와 매출액이 각각 1만1000여명, 185억달러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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