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총 66만2949대 판매
기아차 1.3%↑, 르노삼성 4.3%↑, 현대차 1.3%↓, 한국GM 38.6%↓
국내 완성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실적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만이 내수 시장과 수출 시장에서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GM은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30% 넘게 감소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2일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달 판매 실적에 따르면, 이들 업체가 지난달 판매한 차량은 66만2949대로 전년 대비(67만7941대) 2.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GM의 전체적인 판매 부진과 현대차, 쌍용차의 내수 실적 부진이 완성차 전체 실적 하락으로 직결됐다.
한국GM은 지난달 총 2만139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8.6%, 전월 대비 10.4% 줄어든 수치다. 내수 부문에선 517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0.4% 하락했고, 수출 부문에선 전년 대비 40.8% 줄어든 1만6222대 판매에 그쳤다.
볼륨 모델인 스파크와 말리부의 판매 부진이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해당 차종들은 내수 부문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3.1%, 73.7% 하락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총 38만237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5.2% 줄어든 5만139대 판매에 그쳤다. 수출 부문 역시 지난해보다 0.8% 줄어든 33만2236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및 통상 환경 악화 등을 판매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해외시장의 경우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이 판매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면서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아차와 르노삼성은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기아차는 지난달 총 23만3658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수출 부문 실적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내수 시장에서 4만2004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17.3%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 7월 출시한 셀토스는 두 달 연속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고, 모하비도 지난달 출시한 상품성 개선 모델 ‘모하비 더 마스터’의 인기에 힘입어 19개월 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르노삼성도 수출 부문에선 아쉬운 실적을 보였지만, 내수 부문에서 확실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총 1만520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3%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내수 부문에선 작년보다 16.4% 오른 7817대를 판매했다. 수출 시장에선 7391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1%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쌍용차는 볼륨 모델인 티볼리와 렉스턴의 판매 하락세로 인해 내수 부문에서 7275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5.4% 줄어든 실적이다. 수출 부문에선 코란도 판매에 힘입어 전년 대비 54.3% 증가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이사는 “상품성 개선모델의 추가 투입 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통해 시장수요 위축상황에 대응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코란도의 유럽시장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확대를 통해 글로벌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