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지난 7일 정경심 교수 컴퓨터 보관 혐의로 한투 직원 소환
법조계, 이르면 8일 정 교수 소환 조사 가능성에 무게
검찰이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 김아무개씨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컴퓨터를 보관한 혐의로 소환했다. 검찰이 지난 6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정 교수를 기소한 데 이어 정 교수의 컴퓨터를 외부에 반출한 증권사 직원을 피의사 신분으로 전환한 만큼, 정 교수의 소환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6일 10시 50분 사문서위조 혐의로 정 교수를 불구속기소했다.
정 교수의 혐의는 지난 2012년 9월 7일 조 후보자의 딸 조아무개씨가 2012년 9월 7일자로 받은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최우수 봉사장)을 위조했다는 것이다. 조씨는 지난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면서 해당 표창장을 받았다고 적시했다. 당시 부산대 의전원은 총장과 도지사, 시장, 장관급 이상 수상만 제출할 수 있도록 정했다.
조 후보자는 딸 조씨가 동양대 교양학부 산하 영어영재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의 영어지도 등 실제 봉사활동을 했고, 부서장에게 총장 표창장 수여와 관련해 위임 전결을 해왔던 관례에 따라 표창장을 발급했을 뿐 위조는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 측은 정 교수가 딸의 입시 등에 사용하기 위해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이 정 교수가 딸의 입시에 활용할 목적으로 총장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사실이 입증될 경우 조씨가 표창장을 부산대 의전원에 사용한 혐의와 부산대 입시를 방해한 혐의 등의 적용이 가능하게 된다. 이는 각각 사문서 위조 행사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7일 오후 2시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 김아무개씨를 정 교수의 컴퓨터를 보관한 혐의로 소환했다.
김씨는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에 소속돼 있으며 그동안 정 교수와 자녀들의 재산관리와 투자를 도왔다. 검찰은 지난 3일 경북 영주 동양대를 압수수색하기 이틀 전 김씨가 정 교수와 함께 정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 업무용 컴퓨터를 외부로 반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컴퓨터는 정 교수가 검찰의 임의제출하기 전까지 김씨가 차량 트렁크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정 교수의 컴퓨터를 반출한 이유를 추궁 중이다. 다만 정 교수는 “당시 저는 개인적으로 PC를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등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며 “저는 지난 3일 동양대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던 당일, 바로 해당 PC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임의제출 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로써 법조계에선 이르면 이날 정 교수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다. 정 교수가 사문서위조 혐의와 관련해 검찰의 기소로 피고인 신분이 된 탓에 공소제기 후 수사가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증거인멸교사 등 다른 혐의도 많은 만큼 소환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