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차량임에도 코너 주행 시 안정감, 속도감 탁월해···에어컨-히터 기능 등 부재는 아쉬워

서킷 주행 대기 중인 트위지의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서킷 주행 대기 중인 트위지의 모습. / 사진=최창원 기자

누구나 이 차를 보면 한 번쯤은 돌아본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대라고 불리는 지금, 도로에서 대형 차량들과 함께 주행 중인 이 차를 보면 ‘자동차도 귀여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차는 바로 르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이다.

대형 차량과 함께 있어도 눈길이 갈 만큼, 트위지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다만 트위지를 처음 보면 자연스레 차체 크기 탓에 ‘안정감’, ‘주행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트위지는 프랑스에선 간선도로 주행도 가능하다. 반면 국내에선 간선도로 통행이 금지돼 있다. 경찰청이 안전상의 이유로 간선도로 주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트위지의 주행능력과 코너링 안정감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강원도 태백 스피드웨이를 방문했다. 르노삼성은 미디어를 대상으로 전차종 시승 행사를 열고 클리오, QM3, QM6, 마스터 등을 제공했다.

다양한 차종 중에서도 트위지에 먼저 눈이 갔다. 더도 말고 도로에서 보던 것만큼 차량이 작았다. 트위지는 ▲전장 2338㎜ ▲전폭 1237㎜ ▲전고 1454㎜ ▲축거 1686㎜ 수준이다. 공차 무게 역시 475.5kg으로 성인 남성이 힘을 가해 밀거나 끌 수 있는 무게다.

먼저 트위지를 통해 콘을 세워놓고 콘을 피하며 코너링을 진행하는 ‘슬라럼’을 진행했다. 인스트럭터의 시범 주행을 보고도 두려움은 떨쳐지지 않았다. ‘코너링을 할 때 차량이 뒤집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트위지가 슬라럼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최창원 기자
트위지가 슬라럼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 / 사진=최창원 기자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시트를 조정하고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했다. 트위지는 후진, 정차, 드라이브 세 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가속 페달을 밟자 걱정은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코너링 시에도 차량이 크게 기울지 않았으며, 몸으로 느껴지는 차량의 힘도 만족스러웠다.

트위지는 리튬 이온 형식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17.1마력, 최대토크 5.8kg·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 속력은 시속 85km에 달한다.

슬라럼을 통한 트위지와의 짧은 만남 이후 서킷 주행을 진행했다. 클리오와 트위지가 서킷 주행에 활용됐다.

슬라럼 때와 달리 트위지 서킷 주행에서는 시작부터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첫 코너를 마주하자, 슬라럼을 통해 없어진 줄 알았던 ‘안정감’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났다. 차가 바깥쪽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필요도 없이 코너링이 가능했다.

이후 두 번째 바퀴부턴 본격적으로 속도감을 느꼈다. 속력은 클리오에 비할 바 못되는 시속 80~85km 수준이었지만, 체감으로 느껴지는 속도감은 훨씬 압도적이었다.

충전 중인 트위지의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충전 중인 트위지의 모습. / 사진=최창원 기자

물론 압도적인 속도감은 좌우 창문이 없다는 점 때문이기도 했다. 가속 시 바람이 그대로 전해졌고, 창문을 막기 위해 설치된 비닐이 일부분 떨어지며 노면 소음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에어컨, 히터 기능 등이 제공되지 않는 점은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트위지는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1인 가구이면서 짧은 거리를 출·퇴근해야 하거나, 장을 보러 가기 위해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적합할 것 같다. 뒷좌석을 보면 소량의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슬라럼 이후 진행된 충전 과정 역시 ‘심플’ 그 자체였다. 220볼트 콘센트에 연결만 하면 충전이 이뤄졌다. 트위지는 1회 완충 시 50~60km를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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