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협회 제 1회 증시 콘서트 열어···삼성·하나금투·NH투자·SK증권 센터장 연사로
“미국 내년 대선 이슈와 중국 IT 제조업 얽혀있어 일부 타결 될 가능성 높아”
“본질은 두 나라의 패권 전쟁, 장기전은 불가피” 의견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올해 하반기 중에는 최소 부분 타결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일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열린 ‘제1회 증시콘서트: 2019 하반기 증시 대전망’ 세미나에서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부터는 미국의 대선 사이클이 시작된다. 북한이나 이란과의 문제, 중국과의 무역 이슈에서 무엇하나 이뤄지지 않은 채 대선에 들어가기 힘들다”며 “중국 입장에서는 정보통신기술(IT) 제조업 기반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관세와 관련된 타결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타결 여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횟수, 중국의 추가 부양정책 강도, 기업실적 바닥 통과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연사로 나온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부분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타결될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완전한 타결을 올해 되기 쉽지는 않다”면서도 “부분적인 타결은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재개하고 협상 테이블이 있다는 것 자체를 시장은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동시에 경기 연착륙에 대한 안도감이 부각되면서 하반기에는 위험 자산군을 즐길 여유는 아직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에 대해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볼 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금은 무역분쟁이지만 나중에는 금융으로 번질 수 있다”라며 “1등 국가와 2등 국가 간의 패권 다툼이 오랫동안 지속됐고 치열했던 역사를 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은 지난 6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 일단 재협상의 길을 열어뒀다”며 “양국 간 싸움이 계속되겠지만 글로벌 무역의 판 자체를 깨지는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장기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확산됨에 따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으로부터 투자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센터장, 조 센터장, 최 센터장, 이 센터장은 이날 1부에서 연사로 나서 하반기 전망을 했고, 2부에선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가 참석해 종합 토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