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100㎜ 가량 쏟아져···“큰 빗줄기 줄었지만, 오후 3시까지 약한 비 계속”
부산에 이틀 동안 100㎜가 넘는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주택이 침수되고 포트홀(도로 파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나 큰 재산 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은 현재까지 큰 빗줄기는 줄어들었지만 오후 3시까지 약한 비가 더 내리고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27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전날(26일) 오전 8시 20분부터 이날 오전 8시 까지 부산 중구 대청동에는 138.7㎜ 가량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 강수량은 금정구가 176.5㎜로 가장 많았고 부산진구 167.5㎜, 동래구 159.0㎜, 기장군 156.0㎜ 등을 기록했다.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부산 전역에서는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 46분경 부산 남구 문현동 한 건물 지하 1층에 물이 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같은 날 오후 7시 2분경에는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한 아파트 앞 도로 하수구가 인근 공사장에 흘러내려 온 토사물에 막혀 도로 일부가 침수됐다. 부산 영도구 청학동 한 빌라 앞 도로는 역류한 하수 때문에 물이 잠겼고, 주택가로 하수가 유입됐다.
도로 침하와 포트홀 현상도 잇따라 발생했다. 엿새 전 땅 꺼짐 현상이 나타나 보수 공사가 실시된 부산 해운대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26일 오후 6시경 가로 1m, 세로 3m 크기로 땅이 10㎝가량 꺼지는 지반침해가 있었다. 오후 8시경에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시장 인근 도로에서 지름 60㎝ 포트홀이 발생해 차량 5대의 타이어가 파손됐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환경공단 앞 사거리에서는 오후 8시 50분경 가로 3m, 세로 10m 깊이 30㎝ 크기의 포트홀이 발생해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배수 요청이 많았다”며 “해당 지자체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배수펌프 등을 지원해 배수 작업을 끝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인명 피해나 큰 재산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큰비는 대부분 그쳤으나 오후까지 10~40㎜ 가량의 약한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가 완전히 그칠 때까지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