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전체 매출에서 TV취급고 점점 줄고 모바일 비중은 높아져
모바일은 경쟁 심하고 수익성은 나빠
홈쇼핑 업계 간 경쟁 허물어지고 타채널과 경쟁 본격화

/그래픽=이다인
/ 그래픽=이다인

 

30~40대가 TV 앞을 떠나고 있다. 비교적 젊은 40대 이하 세대들은 TV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다른 미디어채널에서 소비하거나 아예 다른 형태의 콘텐츠를 구매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들의 행보 변화는 TV 홈쇼핑의 위기도 불러오고 있다.

TV 홈쇼핑 시장은 최근 20년간 케이블채널의 보급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왔다. 최근에는 IPTV 보급으로 TV를 시청하는 와중에 리모콘을 작동시켜 구매를 하는 ‘양방향 쇼핑’도 가능해 졌다.

현재 국내에는 CJ홈쇼핑,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공영홈쇼핑 등 7개사가 운영 중이며 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8% 안팎이다.

스마트폰 보급과 TV를 시청하지 않는 젊은 세대가 점차 늘어나면서 홈쇼핑 전체 취급고에서 TV취급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GS홈쇼핑의 연간 매출에서 TV취급고는 2017년 1분기 50%를 차지했지만 올해 37%까지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런 변화로 홈쇼핑 기업들은 자사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모바일을 통한 주문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총매출액 중 모바일 주문 비중은 2015년 23.2%에서 올해 1분기 32.9%까지 증가했다.

웹사이트와 모바일 등으로 TV 앞을 떠나는 젊은 세대의 발길을 일단 붙잡아 놓긴 했지만 흐름을 꺾기엔 부족해 보인다. 또 모바일 판매의 경우 경쟁사들이 많고 할인 이벤트 등으로 수익성은 좋지 못한 것도 홈쇼핑사들에겐 걱정스런 부분이다.

실제 홈쇼핑사들의 수익성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1분기 3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 5.08% 줄었다. GS홈쇼핑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하락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3040세대들이 TV를 보지 않으면서 매출에도 타격을 입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현상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바일의 경우 경쟁이 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나쁘다”고 말했다.

홈쇼핑은 이제 업계 간 경쟁이 허물어지고 오픈마켓 등 타 유통채널과 본격적으로 경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경쟁업체와 비교해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하지 못하거나 단독 상품 등을 개발해 내지 않으면 금새 뒤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홈쇼핑사들이 국내에서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에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것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홈쇼핑 산업의 오늘은’에서 “홈쇼핑 기업은 한정된 내수 시장을 극복하고 신규 판로개척을 위한 대안으로 2000년 초반부터 해외 진출을 가속화해 왔다”면서 “현지 국가의 정치적 불안정성 및 규제 리스크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짐에 따라 전략적 재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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