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퀄컴 5G 모뎀 탑재 아이폰 출시···2022년 자체 개발 5G 모뎀 탑재 예상"
삼성·LG 등 올 하반기 이어 상반기까지 5G 스마트폰으로 수성···점유율 경쟁 지속
애플이 삼성·LG전자보다 1년 이상 늦게 5G 지원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애플이 당초 업계 예상보다 일정을 앞당겨 내년 하반기에 5G 지원 아이폰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지만 경쟁사보다 한참 늦은 첫 발은 여전히 부담이다. 지난 LTE 전환기 당시에도 애플은 1년여 이상 늦은 대응으로 시장 점유율을 내준 바 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 LG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5G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된 까닭에 시장 점유율 변동이 예고된다.
21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내년 9월 출시될 애플 아이폰 3종 중 2종은 5G 이동통신을 지원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CNBC 및 다수 외신은 애플 사업에 정통한 애널리스트 밍치궈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내년에 퀄컴 모뎀 칩을 사용한 5G 아이폰 첫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밍치궈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은 내년 아이폰 3개 모델을 출시하는데 이중 6.1인치 1개 모델을 제외한 2개 모델에 5G 모뎀이 탑재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2021년부터 애플은 모든 아이폰에 5G를 지원하며 2022년 이후엔 애플이 자체 개발한 5G 모뎀 칩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애플의 행보는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올초 애플은 퀄컴과의 소송을 철회하는 데 합의하고 향후 수년간 퀄컴 칩셋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애플은 그간 인텔의 모뎀칩에 의존해왔으나 인텔이 5G 모뎀칩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엔 애플이 인텔의 모뎀칩 사업 일부를 인수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자체 모뎀 칩 설계에 공 들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흘러나왔다.
다만 지난 2011년 LTE 전환기 시점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이동통신 지원 스마트폰 출시는 1년 이상 늦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9월 첫 LTE 지원 스마트폰 갤럭시S2를 출시한 반면 애플은 1년여 뒤 2012년 9월 출시한 아이폰5부터 LTE를 지원했다.
1년여 간 시간차를 두고 양사의 시장 입지는 뒤바뀌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14.4%로 삼성전자(3.7%)를 월등히 앞섰다. 그러나 갤럭시S2가 출시되고 본격 판매된 2011년 양사의 시장 점유율은 19%대로 동등한 수준으로 변했다.
그러다가 갤럭시S3가 출시된 2012년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30.4%로 애플을 추월했다. 이어 2013년 삼성전자는 32.3%, 애플이 15.5%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입지가 엇갈렸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0.1%, 애플은 14.5%를 기록했다. 갤럭시 시리즈의 흥행은 크게 개선된 사양과 디자인에 기인했지만 LTE 이동통신 지원 기능도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5G 전환기에도 애플이 한 발 늦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 이어 상반기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 및 중국 경쟁사들이 5G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 점유율이 빠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장 올 하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을 5G 지원 모델로만 내놓고 중국 경쟁사 역시 발 빠르게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내년 상반기 G, V 시리즈를 중심으로 5G 후속 모델을 낼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이후엔 5G 모뎀 보급에 따라 중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경쟁이 보다 가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10을 기점으로 내년 초 출시될 플래그십 모델도 5G 지원 모델로만 출시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중국 제조사들이 5G 지원 단말을 출시하면서 내년 하반기엔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보급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