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 '쿡킷' 등장에 업계 긴장
GS리테일 심플리쿡 "연내 하루 1만개 판매 목표"···동원F&B도 '가성비 밀키트' 신제품으로 맞불
'재료는 준비됐으니 나는 볶거나 끓이기만 하면 된다'는 밀키트(Meal+Kit)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까지 24일부터 '쿡킷'으로 시장에 진출하자 업계가 긴장하는 듯하다. 동원F&B가 25일 곧바로 신제품을 내놨고, GS리테일 심플리쿡은 "올해 안에 하루 1만개 판매"를 목표로 내걸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밀키트 브랜드인 심플리쿡은 올해 안에 '하루 1만개 판매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판매망과 메뉴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온라인 쇼핑몰 GS fresh, 티몬 등 제한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던 심플리쿡은 현재 GS샵, 11번가, CJ오쇼핑, 카카오선물하기, 위메프 등 20여개 유명 온라인 쇼핑몰(오픈마켓 포함)로 판매를 확대했다.
심플리쿡은 GS25, GS수퍼마켓 등 오프라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최초 온라인 기반으로 시작했던 심플리쿡은 지난 해 말부터 GS25, GS수퍼마켓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함으로써 온오프라인으로 영역을 넓혔다. 심플리쿡은 혼술, 혼밥족의 니즈에 맞춘 스페셜부대찌개, 베이컨볶음우동, 누들떡볶이, 치킨&채소 유린기 등 4000~5000원대 밀키트 상품 9종을 개발해 GS25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쿡킷이 온라인몰인 CJ온마트에서만 판매되는 것과의 차이점이다.
심플리쿡 선물 수요도 늘고 있다. 심플리쿡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GS fresh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문 고객과 실제 수령 고객이 다른 판매(이하 선물 고객) 매출이 올해 1월 동기간 대비 23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GS fresh에서 판매한 심플리쿡 전체 매출 증가율이 56%인 것을 감안하면, 선물 고객으로 인한 매출 증가율이 4배 이상 높다.
선물 고객으로 인한 매출 비중(GS fresh) 역시 1월 9.4%에서 4월 현재 20.4%로 11%P 증가했다. 심플리쿡 담당자는 “O2O 서비스를 활용해 지인에게 선물하는 것이 일상화 됨에 따라 밀키트도 새로운 O2O 선물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가족이나 지인의 끼니를 챙겨주거나 맛있는 안주를 대접한다는 의미까지 있어 갈수록 밀키트 선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원F&B도 25일 ‘양반 나만의 요리 만들기 KIT’ 4종(삼계영양솥밥, 버섯영양솥밥, 불고기전골, 왕만두전골)을 출시했다. ‘양반 나만의 요리 만들기 KIT’는 일반적인 밀키트 제품과는 조금 다르다. 삼계영양솥밥돠 버섯영양솥밥에는 '밥'이 없다. 소비자가 직접 고른 쌀을 밥솥에 넣어 취사해야 한다. 불고기전골과 왕만두전골도 불고기와 왕만두를 직접 골라 넣어야 한다. 주재료는 제외하고 부재료만을 담은 것이다. 이때문에 높은 가격대의 일반 밀키트와는 달리 3980원(500g, 3~4인분)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나왔다.
동원F&B는 "소비자가 직접 쌀, 만두, 고기 등의 주재료를 취향에 따라 직접 선택해 조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귀차니즘이 심한 사람이라면 모든 재료가 준비된 여타 제품들을, 제품을 고를 여지와 저렴한 가격에 이끌린 소비자는 양반KIT를 구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