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선물 ETF와 가격 변동성 방어하는 ETN 나와
성장가치주 랩어카운트, 해외 리츠 직접 운용 전환도 ‘주목’
핀테크, 인터넷은행과 제휴 서비스도 눈길 끌어
이번 주(4월 1~5일) 투자 상품 시장에서는 금과 관련된 상품들이 나와 이목을 끈다. 금 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고 금가격 변동성을 방어하는 상장지수채권(ETN)이 출시됐다. 이밖에 성장주와 가치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랩어카운트 상품 출시, 해외 리츠(REITs·부동산 투자 전문 뮤추얼펀드)의 직접 운용 전환 소식도 나왔다. 인터넷은행이나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해서 증권 계좌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 금 관심 높아졌다?···금 관련 상품 출시 주목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투자, 대체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관련 대표적인 자산은 금으로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8월 16일 온스당 1184달러를 기록한 이후 우상향 하면서 올해 2월 19일에는 1344.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금과 관련된 상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인 ‘TIGER 골드선물(H)’을 준비했다. 이 ETF는 COMEX에서 거래되는 금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토털리턴(TR·총수익) ETF다.
또 이 상품은 환헤지(위험회피)형으로 환율영향을 배제해 국내 투자자들이 지수 수익률을 정확히 추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 선물지수 일간수익률을 추종하는 상품이어서 현물지수 일간수익률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TR인덱스로 분배금이 없다. 더불어 선물결제월 간 가격의 불일치에 따른 롤오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추가비용 등이 펀드 운용비에 반영될 수 있다.
대신증권은 금 시장의 변동성을 방어하는 ‘대신 골드커버드콜 타겟 5% 인컴 ETN’을 신규 상장했다. 이 상품은 금 선물을 매수하고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파생상품을 활용해 위험을 피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커버드콜 골드 타겟 5% 인컴 토털 리턴 지수(Solactive Covered Call Gold Target 5% Income Total Return Index)’의 일간 수익률을 추종한다.
이 상품은 금 가격이 박스권에 머물거나 완만한 상승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하다. 금 가격이 완만하게 상승할 경우 프리미엄 만큼의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 하락 시엔 프리미엄 만큼 손실을 만회해 위험을 낮추도록 설계됐다. 다만 금 선물 가격이 옵션행사가격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선물 가격 등락률은 옵션이 행사된 시점까지의 수익률로 한정된다. 이 상품은 환 헤지형 상품으로 환율 변동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 성장가치주에 투자하는 랩, 리츠 직접 운용 전환 ‘눈길’
중소형 가치성장주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도 이번 주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가치성장주를 선별해 압축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인 ‘유안타 퍼플오션랩’을 출시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유안타 퍼플오션랩’은 사회구조 및 산업 트랜드의 변화 속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또 톱다운(Top-down) 방식과 보텀업(Bottom-up) 방식의 운용전략을 섞은 자산배분 전략을 적용해 예상치 못한 시장 상황에 따른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존의 레드오션(경쟁시장)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개척한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뜻하는 ‘퍼플오션’의 영역에 투자하기 위해 ‘가치 접근 방식’과 ‘모멘텀 접근 방식’을 주요 운용전략으로 삼았다.
김주형 유안타증권 Global Wealth & Asset Management 본부장은 “최근 변동성 높은 증시로 기대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으나 차별적인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차세대 업종과 종목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는 높아지고 있다”며 “유안타 퍼플오션랩은 이런 니즈를 충족하기에 적합한 투자스타일을 지닌 상품”이라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이 위탁 운용해오던 ‘글로벌리츠펀드’를 이달부터 직접운용으로 전환했다. 이는 한화자산운용이 리츠를 직접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이 쌓이면서 위탁보다는 직접 운용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나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펀드는 그 동안 미국 라살운용(LaSalle Investment Management)에 위탁해 운용하던 펀드였다. 한화자산운용은 직접 운용을 계기로 기존 펀드명인 ‘한화라살글로벌리츠펀드’를 ‘한화글로벌리츠’로 변경했다. 이 리츠는 전세계 리츠(REITs·부동산 투자 전문 뮤추얼펀드)와 부동산 관련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도이치뱅크 자회사인 DWS그룹 내 글로벌 부동산 운용사 리프(RREEF America LLC)가 자문하고 한화자산운용 멀티에셋팀이 직접운용을 담당한다.
◇ 핀테크, 인터넷은행과 손잡는 증권사들
증권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증권 관련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간편금융 플랫폼 기업인 NHN페이코는 이번 주 ‘PAYCO 한화 Smart CMA’ 시즌 2를 출시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9월 제휴하고 CMA를 출시한 바 있다. 이번에 나온 CMA는 시즌1 당시 3.0%의 수익률을 제공한 것과는 달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3.5% 수익률로 혜택을 높였다. 기본 수익률은 1.2%를 제공하며 한화투자증권 신규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 수익률 2.3% 혜택을 추가한다. 6개월 한도로 300만원까지 적용되며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기본 수익률을 지급한다. 이용자는 ‘페이코’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개설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와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K뱅크 계좌개설 시 증권계좌까지 동시에 개설할 수 있는 증권계좌 동시 개설 서비스를 출시했다. 케이뱅크 신규고객은 ‘듀얼K 입출금통장’ 개설 시 추가 본인인증 및 실명 확인 없이 NH투자증권 모바일증권 ‘나무(NAMUH)’의 종합매매계좌까지 함께 개설할 수 있다. 기존 고객도 케이뱅크 어플을 통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이번 서비스로 케이뱅크 앱에서 은행과 증권계좌의 현금 잔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자산관리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다만 증권계좌의 잔액은 즉시 출금 가능한 현금 예수금만 확인 가능하다. 종합매매계좌에 증권의 매수에 사용되지 않고 현금으로 남아있는 경우에는 100만원 이상 보유 시 최고 연 1%(세전)의 금리로 예탁금이용료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