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전년대비 52.6% 감소
신작 지연 및 기존 게임 매출 감소 영향

넷마블은 최근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신작 게임 출시가 지연되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바일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플랫폼 도전 등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213억원, 영업이익 2417억원, 당기순이익 21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52.6%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40.4% 감소했다. 

특히 매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 현황을 살펴보면, 상황의 심각성이 더욱 체감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1분기 매출 5074억원, 영업이익 9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62.9%나 감소한 수치다. 2분기와 3분기의 경우 매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덜했으나 4분기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은 20.9%, 영업이익은 50.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2013년부터 모바일게임 전문회사로 탈바꿈한 바 있다. 이후 매년 다수의 신작 모바일게임을 배출하며 고속성장을 기록해 왔다. 넷마블은 2012년 매출 2121억원, 영업손실 66억원에서 2013년 매출 4968억원, 영업이익 667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2015년에는 여러 모바일 게임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매출 1조729억원, 영업이익 2253억원을 기록, 국내 게임사로는 넥슨에 이어 두번째로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지난 2017년에는 매출 2조4248억원, 영업이익 509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넷마블 실적이 악화된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인해 기대작들의 출시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출시 기대작 대부분이 1년 이상 지연되면서 2018년도 연간 실적에 영향이 매우 컸다”며 “출시 지연된 기대작들이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를 예정하고 있어 올해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 게임 ‘빅3’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중 유독 넷마블의 실적이 나쁜 이유는 무엇일까. 넥슨의 경우 지난해 매출 2조5296억원, 영업이익 980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모바일게임의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모바일게임은 통상적으로 PC 온라인게임에 비해 기대 수명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시 말해, 높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선 꾸준한 신작 출시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넥슨과 엔씨의 경우 이른바 ‘캐시 카우’라고 불리는 PC 온라인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넷마블은 사실상 모바일게임이 전부인 회사다. 현재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92.57%를 차지하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 대표 이미지. / 사진=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대표 이미지. / 사진=넷마블

이러한 상황속에서 넷마블의 실적은 앞서 출시한 모바일게임들의 매출이 감소함과 동시에 신작 출시 지연으로 새로운 매출원을 찾지 못하게 되면서 크게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출시돼 넷마블의 새로운 캐시 카우로 자리매김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지난 2017년 1조8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5361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모바일게임 자체가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모바일게임에 뛰어드는 게임사들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엔 대다수 게임사들이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는 넷마블의 기존 인기 게임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넷마블의 최근 넥슨 인수 움직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넷마블은 지난해부터 콘솔 게임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할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플랫폼 확장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넷마블은 현재 인공지능(AI)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AI 기술을 이용할 경우 유저별 맞춤형 게임 및 개개인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에 비해 유저 층이 다양하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능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맞춤형 서비스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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