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업중앙회 협의 거쳐 최종 결정
‘개방형’ 일반 광고로 대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 오는 5월부터 입찰형 광고를 없앤다. 대신 최상단 3개 광고 자리에 누구나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이 광고를 통해서 매출이 있을 때만 과금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입찰 경쟁을 통해 낙찰자와 가격이 결정되는 앱 내 최상단 광고 상품인 슈퍼리스트를 다음 달 30일까지만 운영하고 5월부터 폐지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5월부터는 경쟁 없이 원하는 업주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노출 기회도 균등하게 주어지는 ‘개방형’ 광고로 대체한다.
슈퍼리스트는 일부 자영업자, 중소상인 관련 단체에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온 방식이다. 슈퍼리스트에 가게 이름을 올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광고비가 점차 올라갔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최근 상생 협약을 맺은 한국외식업중앙회와의 협의를 거쳐 내부적으로 고심한 끝에 슈퍼리스트를 전면 폐지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최근 우아한형제들 의뢰로 전국의 배달앱 이용 음식점 업주 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가 입찰 광고 폐지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찰 광고가 ‘필요치 않다’는 의견은 51.4%로 ‘필요하다’는 의견(21.6%)의 2배가 넘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는 ‘입찰 광고 폐지까지도 전향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우아한형제들이 내부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지난 2016년 출시됐던 슈퍼리스트는 약 3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슈퍼리스트는 현재 배달의민족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 수익원이기도 하다.
5월부터는 최상단 3개 광고 자리(슬롯)에 ‘오픈리스트’(가칭)라는 이름의 새로운 광고가 들어온다. 별도의 경쟁 없이 누구나 최상단 광고 노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신청 업소가 3곳을 초과할 경우 ‘롤링’ 방식으로 보여 준다. 오픈리스트 슬롯 수는 추후 지역별 수요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오픈리스트 광고 비용은 ‘입찰’이나 ‘월 정액’이 아니라 해당 광고를 통해 음식점 매출이 일어났을 때만 부과되도록 하는 방식(CPS)이다. 포털 사이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형태로, 업주는 실제 광고를 통해 얻게 된 매출에 대해서만 정률의 비용을 내게 된다.
배달의민족은 최상단 광고 효과를 고려하되, 업주 기대 수준과 한국외식업중앙회 의견을 고려해 오픈리스트 광고비를 총 음식 주문 금액의 6.8%로 책정했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업주들은 입찰 광고가 이 같은 방식으로 바뀔 경우 창출된 매출의 7.27% 정도를 ‘적정 가격’으로 희망했다.
5월 1일 오픈리스트 출시 이후에도 기존의 월 정액 광고 상품인 ‘울트라콜’은 그대로 유지된다. 배달의민족 광고주는 각 음식점 상황에 맞게 울트라콜이나 오픈리스트 중 하나만 선택적으로 이용해도 되고, 더 많은 매출 효과를 위해 때에 따라 둘 모두를 병행해 활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