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지난해 4분기 영국 삼성‧애플 스마트폰 점유율 줄어든 만큼 늘려

이미지 = 김태길 디자이너
이미지 = 김태길 디자이너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야금야금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입지가 축소됐다. 중국 업체들은 아시아 지역 신흥국 시장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영국에서도 점유율을 늘렸다.

13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 업체인 애플과 삼성전자 점유율이 줄었다. 이 기간 이 시장 3위 중국 화웨이는 줄어든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을 흡수하며 점유율 10%를 넘겼다.

영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이 시장에서 300만대를 출하했다. 전년동기 370만대 대비 19% 줄었다. 점유율도 43.5%에서 41.1%로 2.4%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이 기간 140만대로 전년동기 180만대에서 22% 줄었다. 출하량과 함께 점유율도 21.2%에서 19.2%로 2%포인트 줄었다.

SA는 삼성전자 영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지난 6년 동안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미드레인지,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시장도 겹치며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나 애플과 달리 출하량과 점유율이 모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화웨이 영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90만대로 전년동기 70만대 대비 36% 늘었고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2017년 4분기 110만대에서 지난해 4분기 50만대로 줄었다. SA는 화웨이가 영국 통신사 EE 등과 공동 마케팅을 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서도 중국업체에 밀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샤오미가 인도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 4100만대 점유율 29.9%를 기록하며 시장 1위 업체가 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출하량 3540만대, 점유율 25.8%를 기록했다.

이어 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또 다른 중국업체 오포가 지난해 4분기 점유율 22.2%로 삼성전자 21.1%에 근소하게 앞섰다. 태국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36.1% 감소한 반면 오포는 69.8%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꾀하는 한편 중저가 시장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도 정비해 중국업체 성장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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