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GC녹십자·광동·한국콜마·대웅·한미 등 관측···수익성 악화 원인 분석 시급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지난해 제약업계의 1조 클럽 가능성이 6개 업체 정도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특히 3분기 이후 상위권 업체들에게 지속돼 온 영업이익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제약업계 고민이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부 중견 제약사를 제외하면 이날 현재 2018년 매출 실적을 공개한 상위권 제약사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을 토대로 상위권 업체들의 전체 실적을 전망한 수치가 증권사 등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해 1조 클럽이 확정된 제약사는 유한양행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3분기 누계로 1조951억2400만원 매출을 달성한 상태다. 이 수치는 지난 2017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성장한 것이다. 특히 이 실적은 개별재무제표 기준이다. 업계 관행인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을 산출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GC녹십자도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이 9882억1300만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에 상식적으로 분석하면 GC녹십자도 지난해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렸을 가능성이 확정적이다. 

광동제약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8855억여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1416억여원 매출을 올렸던 광동제약도 무난하게 1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첫 1조 클럽 가입이 예상된다. 제약 부문이 100%를 차지하는 업체는 아니다. 하지만 식품사업이 주류를 차지하는 광동제약을 감안하면 한국콜마도 제약업계 집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논리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779억1931만원이다. 여기에 한국콜마는 지난해 4월 CJ헬스케어를 인수했기 때문에 매출을 기준으로 한 영향력은 제약업계에서 급증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개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으로 6860억8700만원을 공개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분석하면 3분기 누적매출은 7590억여원이다. 이에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아슬아슬하게 넘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매분기 매출이 평균 2500억여원인 점을 감안한 관측이다.

한미약품은 3분기 누계 7222억4200만원을 올려 전년대비 5.6% 성장했다. 모 증권사는 한미약품의 지난해 총 매출을 9690억여원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상위권 제약사들에 비해서는 가능성 차원에서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한미약품의 1조 클럽 진입 가능성도 주목 받고 있다.    

문제는 상위권 제약사들의 영업이익 등 수익성으로 요약된다. 상위권 업체들의 영업이익 하락 조짐은 지난해 실적 분석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3분기 누계로 보면 유한양행과 GC녹십자, 대웅제약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0% 이상 곤두박질친 것이다. 한미약품의 경우 하락률은 다소 낮았지만 16.2%였다.

이같은 업체들 흐름이 갑자기 4분기 들어 회복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합리적 분석이다. 추정이지만 모 증권사의 분석 결과,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지난해 전년대비 40% 이상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이에 1조 클럽 가입 업체 숫자 등 외형적 규모도 중요하지만 영업이익 등 수익성 악화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은 현실이다. 복수의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라며 “전반적 업계 불황을 토대로 업체별로 세부적이고 전문적 분석이 선행돼야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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