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경영진 변화 없으면 적극적 주주권 행사 나설 것”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에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공개 제안했다. 한진칼과 한진의 대주주와 경영진들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나설 것이란 언급도 내놨다.
21일 KCGI는 한진칼과 한진 대주주 측에 한진그룹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에서 KCGI는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제고 등 3가지 측면에서 방안을 내놨다.
KCGI는 우선 지배구조와 책임경영체제 확립 차원에서 KCGI 추천 사외이사 2명과 외부전문가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에 대해 이 위원회에서 사전 검토와 심의를 진행하자는 제안이다.
임원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를 위해서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임원추천위원회 도입도 제시했다. 또 임원에 대한 적정한 보상체계 도입을 위해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할 것도 제안했다.
기업가치 제고와 한진그룹 신용등급 회복을 위해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도 이번 제안에 포함됐다. KCGI가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한 사업은 칼호텔네트워크와 LA윌셔그랜드호텔, 와이키키리조트 등이다. 또 인수 이후 개발이 중단된 송현동 호텔부지도 포함됐다.
고객 만족도 개선과 사회적 신뢰 제고를 위해 그룹 일반 직원들로 이뤄진 상설 협의체 조직을 활용할 것도 제안했다. 이를 통해 한진그룹의 사회적 책임 기능 강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KCGI 측은 이번 제안에 대해 “한진그룹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며 “한진칼과 한진의 대주주와 경영진들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