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정맥‧피하주사 ‘램시마SC’부터 직판 시작… “3공장 증설은 국내에”
셀트리온그룹이 올해부터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에 이어 유통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직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7월 출시될 주사 제형 램시마SC부터 직판을 시작한다. 셀트리온은 3공장 싱가포르 건설 논란에 대해서 부인하며 1공장 증설 후 3공장은 국내에 건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년 사업 및 마케팅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7월부터는 (바이오의약품) 직접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의약품을 직접 판매한다는 것은 처음에 엄두도 못냈다.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라며 “그간 다국적제약사들 등과 유통 파트너 계약을 맺었었다. 유통 수수료율을 보니 램시마는 평균 40%, 트룩시마는 35%, 허쥬마는 37%였다. 지난해 네덜란드 주재원으로 해외 영업을 해봤다. 플랫폼을 파악하니 직판을 하면 수수료가 15~20%로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회장은 “지난해 유통 파트너들이 갖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재고를 줄였다. 올해 여름부터 각 나라별로 직접 판매를 하려면 유통사들이 갖고 있는 재고율부터 줄여야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서 회장은 “모든 유통 파트너들과 계약을 종료하고 셀트리온이 직접 판매한다는 것이 아니라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라며 “어쩔 수 없이 직판해야 하는 나라를 제외라고는 유통사들과 전략을 짜겠다. 일본은 이미 직판망이 준비돼있다”고 강조했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3종으로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진출한 셀트리온은 곧 램시마SC 출시를 앞두고 있다. 램시마SC는 정맥주사 제형과 피하주사 제형을 함께 갖춘 의약품이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직접 환자가 약물을 투여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졌다.
한편 서 회장은 바이오의약품 외에도 케미칼의약품 사업으로 1400조원 규모 세계 제약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전세계 의약품 시장이 1425조원이다. 국내 제약산업은 10조원 규모 밖에 안된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0년에 25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셀트리온은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약 20여개 자가면역질환과 항암 분야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케미칼의약품과, 유통망 구축으로 인해 세계 제약 산업을 공략하겠다. 가능성이 보인다고 생각한다. 셀트리온이 먼저 성장한 후 우리를 벤치마킹해서 많은 기업이 따라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가면역질환과 항암 분야 의약품을 연구개발하는 동시에 CDMO사업을 진행 중이다. CDMO는 항체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와 위탁개발(CDO)의 합성어다. 셀트리온이 임상 중인 바이오의약품은 2종이다. 이밖에도 바이오의약품 후보물질 8종을 공정개발 중이며, 11종의 세포주를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싱가포르에 3공장을 세우려 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공시를 통해 "현재 인천 송도에 위치한 제1공장의 추가 5만L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제3공장은 2016년 5월 25일 제출한 신규시설투자등 공시 내용과 같이 국내에 건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셀트리온은 "최근 당사 의약품의 글로벌 수출 물량 증가에 따라 추가 생산능력 확보가 필요해 해외 공장 신설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기나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될 경우 공시 등을 통해 시장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셀트리온 측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회계처리가 다르다. 회계처리는 투명하고 부합하게 처리됐다”며 “감리와 관련된 사항은 회사에서 말할 수 없지만 (금융당국의) 요청에 충실히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오는 7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