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시공업체 대표·시공기술자 등 9명 입건
원주·강릉 부상 학생 4명은 빠르게 회복
경찰이 서울 대성고 3학년생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펜션사고 관계자 2명에게 영장을 신청했다.
강원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4일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 C(45)씨와 시공기술자 A(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펜션 운영자, 무등록 건설업자, 무자격 보일러 시공자를 비롯해 완성검사를 부실하게 한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 영동지사 관계자, 점검을 부실하게 한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자 등 7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했다. 불법 증축을 한 전 펜션 소유주 2명도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앞서 지난 17일 수능을 마친 서울 대성고 3학년생 10명은 강릉시 저동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투숙하다 18일 오후 1시 12분경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치명상을 입었다.
경찰 수사 결과 시공된 보일러 연통(배기관)이 보일러 가동 시 진동으로 조금씩 이탈했고 이 틈으로 배기가스가 누출돼 빚어진 참사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로 강릉과 원주에서 치료를 받는 학생 4명은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인지기능에 문제가 없고 식사와 혼자서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호전된 학생 1명이 오는 5일 퇴원할 예정이다.
같은 병원에서 재활치료 중인 또 다른 학생도 보행과 삼킴 재활치료를 마친 뒤 이르면 다음 주에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