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미디어 홍수 속 생존하려면 차별화와 브랜딩, 꾸준함 있어야”
1인 미디어가 범람하고 있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영상채널부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까지 모두 1인미디어 플랫폼이 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지난해 ‘국내 1인 미디어시장 현황 및 발전 가능성’ 연구를 통해 1인미디어의 공급과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패션 인플루언서 챌미는 범람하는 1인미디어 채널 속에서 당당히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그는 네티즌 사이에서 ‘핑크머리’로 유명하다. 핑크머리와 과감한 믹스매치로 유명세를 타면서 챌미는 러시아 보그, 뉴욕 오키 매거진, 일본 나일론 잡지 등 다양한 해외 매체에 소개됐다. 현재 챌미 인스타채널 ‘cheristyle_’의 팔로워는 4만명에 달한다.
챌미는 스스로를 ‘인플루언서’라 부른다. 크리에이터나 블로거는 각각 영상콘텐츠, 블로그포스팅에만 국한된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여러 채널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며 패션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인플루언서라는 표현을 쓴다”라고 말했다. 패션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은 챌미를 만나 1인미디어 시대 성공 비결을 물어봤다.
왜 1인미디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언론사나 유명인에게 쏠려 있던 미디어 영향력이 분산됐다. 개개인이 가지는 영향력이 크게 늘어났다. 차별화된 강점만 있다면 SNS를 통해 얼마든지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1인미디어가 늘고 있다.
챌미는 누구고, 왜 본인을 ‘인플루언서’라 칭하는지.
챌미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패션 인플루언서다.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기 때문에 블로거나 크리에이터처럼 특정한 표현으로 스스로를 칭하기 어렵다. 스스로를 뭐라고 불러야 할 지 고민하다가, 패션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인플루언서’라는 표현을 택했다.
1인미디어로서 자리를 잡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 지.
처음부터 1인미디어가 되려고 한 것은 아니다. 데일리룩을 SNS에 올리던 것이 시작이었다. 패션 관련 대외활동을 하게 되면서 패션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런던패션대학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확실한 ‘챌미 스타일’이 생겼다. 영국에서 영감을 받아, 펑크룩과 과감한 믹스매치에 도전했다. 핑크색 헤어스타일을 택하면서 팔로워가 크게 늘어나더니 요즘엔 신제품을 홍보해달라는 연락이나 광고가 많이 들어온다. 최근엔 제 자신이 하나의 미디어가 됐다는 걸 느낀다.
1인미디어 시대에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은.
가장 중요한 건 차별화와 브랜딩이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강점으로 스스로를 브랜딩해야 한다. 스스로를 하나의 이미지로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인 브랜딩 전략이다. 저의 경우엔 핑크색 머리, 과감한 믹스매치로 챌미를 브랜딩화했다.
두 번째는 성실함, 꾸준함이다. 크리에이터나 블로거는 콘텐츠 생산을 멈추면 안된다. 팔로워, 구독자들을 위해 꾸준하게 콘텐츠를 업로드해야 한다. 어렵다면 디자인도 배우고, 동영상 편집 기술도 배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 패션 분야는 더욱 그렇지만, 패션 분야에만 국한된 전략은 아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크리에이터가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본인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핑크색 머리를 보면 보통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제 패션 스타일은 과감한 믹스매치, 도전적인 펑크룩이다. 핑크색 헤어스타일의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상반된다. 많은 분들이 이런 반전 코드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요즘은 어떤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나.
핑크색 머리를 택하면서부터 팔로워가 늘었는데, 핑크색을 포기했다. 팔로워 분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염색을 새로 했다. 과감한 믹스매치 역시 저의 강점이었는데, 과감함을 조금 줄이는 중이다. 요즘 패션 트렌드는 ‘미니멀룩’이기 때문이다. 강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트렌드에 반응해야 할 때도 있다. 미니멀룩에 맞춰 제 강점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
챌미는 지난해 스타일리스트 일도 시작했다. 의뢰가 꽤 많이 들어오고 있단다. 스타일리스트 분야에서도 노력하면서 그 만의 콘텐츠도 꾸준히 만들 계획이다. 챌미가 한국 대표 패션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