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금융 대응역량 부쩍 강조…세대 교체·현장과의 소통·성과보상도 특징

그래픽 = 김태길 디자이너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공통적으로 임원들은 젊어졌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을 꾸렸다.

 

은행들이 임원 인사를 통해 인적·구조적 쇄신을 고민한 결과다. 올해 은행 조직 개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디지털이다. 대부분 은행이 디지털 관련 부서를 신설하거나 개편해 전열을 정비했다. 디지털 연장선에서 핀테크 대응 전략이 꾸준히 강화될 전망이다.

 

국민·신한, 젊은 조직으로 체질 개선 시동

 

KB국민은행의 경우 8명 부행장을 대폭 줄여 3명으로 재편했다. 대신 전무와 상무 등 실무를 겸하는 임원 수를 늘렸다. 이를 통해 실행하는 젊은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은행 내 데이터전략본부도 신설했다. 데이터전략본부장에는 박영태 전무가 선임됐다. 박 전무는 국민카드 데이터총괄 임원을 겸임하면서 은행과 카드사간 시너지 창출 임무를 맡았다. 동시에 빅데이터 시대 데이터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신한은행도 사업그룹장 자리에 상무를 선임하는 등 젊고 활동적인 조직을 만들면서 성과 보상을 겸한 인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안효열 신임 상무와 서호완 신임 상무가 부서장급임에도 불구하고 성과창출과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전격 발탁됐다.

 

젊은 조직은 신한금융지주 전반의 인사 코드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인사를 통해 1965, 1966년생 임원이 사업그룹 담당 상무로 전격 등용되면서 경영진 평균연령이 3.5년이나 낮아졌다.

 

우리 성과주의 인사 적용”, 하나 미래형 금융 조직 셋팅

 

우리은행은 과거 인사 패턴에서 벗어나 성과주의 인사를 대폭 적용했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행장이 실시하는 첫 번째 인사로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인사를 적용하려 애썼다는 평가다.

 

한일은행 출신이 행장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부행장 승진자 7명 중 5명이 상업은행 출신으로 채워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출신은행을 고려하지 않고 역량, 성과를 평가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영업실적이 우수한 지점장으로 성과를 인정받은 지점장의 경우 임원으로 승진시켜 기존 직원들의 본이 되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1년에 두 번 우수 지점장에 대한 포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소비자브랜드그룹, 변화추친본부, 기업문화부 등을 신설하며 조직개편의 폭이 컸다. 본부조직도 기능별로 재편하고 본부 업무 기능도 마케팅과 지원부서로 나눴다.

 

또 미래금융그룹 아래 미래금융R&D본부를 신설했다. 본부는 미래금융전략부를 두고 향후 은행의 4차산업혁명 시대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게됐다. 이외 글로벌 디지털센터, 디지털금융사업단, 기업디지털사업부, 빅데이터구축센터 등 디지털금융 관련 부조직을 대거 신설해 급속한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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