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여…연구개발‧기술 분야와 부사장급 인사 규모는 지난해보다 확대

 

루크 동커볼케 현대‧기아차 현대디자인센터장(왼쪽)과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장. /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성과를 중심으로 한 2018년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환경 불확실과 실적 악화로 인해 지난해보다 인사 규모가 약 11% 감소했으나, 연구개발·기술 분야와 부사장급 승진자는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28일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159명과 계열사 151명 등 총 310명의 임원 승진을 발표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5, 전무 31, 상무 56, 이사 92, 이사대우 115, 수석연구원 1명이다.

 

실적 악화와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인사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인사 규모는 지난해 348명과 비교해 10.9% 축소됐다.

 

현대차그룹의 임원인사 규모는 2015년 인사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5433명을 기점으로, 2016368, 2017348명 그리고 내년 310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해외시장 부진과 미래 경영 불확실이 인사 규모 축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면서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철저히 반영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임원 인사 규모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연구개발기술 분야와 승진자는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137명으로, 지난해 133명보다 4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승진자 중 연구개발기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늘었다. 지난해 38.2%에서 올해 44.2%6.0% 포인트 올랐다. 이는 최근 5년 내 최대 비중이다.

 

부사장급 승진자 역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올해 15명으로 지난해 11명보다 4명이나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중장기적으로 리더 후보군을 육성해 성장 잠재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15명의 부사장급 승진자 중 8명이 연구개발기술 분야에서 배출된 만큼,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사장급 승진자에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기아차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장, 이종수 현대기아차 성능개발센터장 등이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해외 인재 영입 또한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특히 이번 영입한 해외 인재를 통해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마이클 지글러 이사와 마크 프레이뮬러 이사는 각각 다임러 트럭과 메르세데스-벤츠 미니버스 영업 출신으로, 상용차 개발과 신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여성 임원 승진 수 3명으로 지난해보다 1명 줄어들었다. 김원옥 현대엔지니어링 화공사업지원실장 상무보A가 상무로 승진했으며, 안현주 현대기아차 IT기획실장 이사대우는 이사로, 최유경 현대카드 디지털 페이먼트 부장은 이사대우로 각각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는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며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 최우선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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