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 줄이고 전무·상무 늘려 현장과 소통 강화…윤종규 2기 진용구축 완료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여의도본점에서 열린 2017년 임시주주총회를 마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KB금융지주의 이번 조직개편 화두는 '선택과 집중'이다. KB금융은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 부행장을 기존 8명에서 3명으로 줄이고 상무·전무 체제를 만들었다. 현장과 실무 부서와의 거리를 줄이고 중요 부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조직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전날 단행한 인사와 조직개편은 KB금융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 부행장을 기존 8명에서 3명으로 줄인 것이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이다.

기존에 CIB그룹을 맡았던 전귀상 부행장(57)이 경영지원그룹 총괄 역할로 전보됐다. 고객전략그룹을 맡았던 오평섭 부행장(57)이 영업그룹을 총괄하고, 박정림 부행장(54)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WM그룹을 총괄한다.

지주 CIB총괄엔 오보열 전무, 리스크관리총괄엔 신현진 상무, 글로벌전략총괄엔 조남훈 상무, HR총괄엔 권순범 상무가 신규 발탁되며 전무·상무 체계를 만들었다.

이번 전무·상무급 임원 발탁은 각 부서에서 실무자들을 발탁해 현장과 실무 부서와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구성된 것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풍부한 실무경험을 갖춘 젊고 혁신적인 전무, 상무급 보임인사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현장·본부부서와의 원활한 소통과 지원을 강화하고자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 효율화를 위해 지주-은행 겸직 체제를 풀었다.

지주와 은행의 겸직체제로 운영한 리스크관리총괄임원(CRO)은 겸직을 해제했다. 글로벌전략총괄임원(CGSO)도 지주와 은행을 분리했다. 이에 은행의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분리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IT총괄임원(CITO)은 은행 IT그룹대표(부행장) 겸직에서 IT자회사인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겸직체계로 변경해 지주-은행간 겸직체계는 다소 완화됐다.

특히 KB금융은 내년에는 지주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 강화 요구에 부응하고 직원에 대한 투자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관련 부서를 신설했다. 사회공헌문화부를 새로 만들어 그룹의 사회적 책임 기업문화 구현에 나선다. 또 그룹의 연수를 담당하는 그룹인재개발센터를 신설, 그룹 차원의 인재양성에도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도 허인 신임 행장이 밝힌 대로 고객 중심·직원 중심의 조직을 만들기 위해 은행 조직 체계를 새롭게 구축했다.

고객중심 조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고객전략그룹을 개인고객그룹으로, 중소기업금융그룹을 중소기업고객그룹으로, CIB그룹을 CIB고객그룹으로 개편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및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할 것" "윤종규 회장의 본격적인 2기 경영을 위한 진용이 꾸려졌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