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28조원 증가, 영업이익 4.4% 감소…장기침체로 인해 기업당 수익성 둔화
28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진행한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다. 2016년 말 기준 벤처확인기업 3만3360개중 예비벤처 71개를 제외한 3만3289기업이 조사대상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벤처기업 매출액 합계는 22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당 매출액은 68억5000만원으로 전년도 63억5000만원보다 7.9% 증가했다. 2014년 이후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대기업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기업은 지난해 매출액 1.6% 적자를 기록했다.
벤처기업의 주요 매출 경로는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 간 거래)가 72.9%로 가장 컸다. 특히 중소・벤처기업 간 B2B 거래 수요가 전체 42.4%를 차지했다.
그러나 벤처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도(4.6%)보다 감소한 4.4%로 조사됐다. 일반 중소기업 3.9%보다는 컸지만 대기업 영업이익률 6.6%보다는 작았다. 벤처기업의 부채비율은 전년도(155.4%)보다 감소한 144.6%였다.
반면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와 산업재산권 보유는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기업은 총 매출액의 2.9%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전년도(2.4%)보다 높은 수치다. 대기업(1.5%)의 1.9배, 일반 중소기업(0.7%)의 4.1배에 해당한다.
기업 당 국내 산업재산권 보유건 수는 8.1건으로, 전년도(7.1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 주력제품의 기술수준을 ‘세계 최고와 동일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스스로 평가한 벤처기업은 전년 22.4%보다 감소한 18.6%다. ‘국내 최고와 동일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응답한 벤처기업은 54.4%로 전년(52.1%)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76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 LG등 주요 6대 그룹 종사자 수인 76만9395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22.9명으로 전년 대비 0.4명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벤처기업은 인력에 대한 애로를 가장 많이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인력확보 애로를 경험하고 있다는 벤처기업은 57%였으나 2016년 59.9%로 늘어났다. 자금확보 애로를 겪는 벤처기업은 67.8%로 소폭 감소했다.
중기부는 지난해 벤처업계가 경기침체에 따라 성장성보다 안전성을 추구했다고 분석했다. 위험을 감수하는 해외 진출보다는 국내 시장에 치중하려는 안정적인 경영전략이 강화됐다는 해석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체 벤처기업 규모는 커졌지만 우리 경제 전반에 걸친 장기 침체와 함께 기업당 성장성・수익성이 둔화되고 안정성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연구개발 투자 비중과 산업재산권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선후배 벤처기업, 벤처 유관기관, 중기부가 스크럼방식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