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 인상 신중하게 접근…내년 경제성장률 3% 내외, 물가상승률은 2% 안팎 예상
한국은행이 내년 통화정책을 완화적 기조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기준 금리 인상은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8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28일 발표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판단이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적,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 금융안정 상황에도 유의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같은 운용 방향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제시한 통화정책 운용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편 한국은행은 내년 한국 경제가 3% 내외의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으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민간소비도 재정 지출 확대 등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가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2%)에 근접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 증대 등 상승 요인과 석유류 가격의 기저 효과 축소 등 하락 요인이 교차할 것으로 관측했다.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도 1%대 후반으로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물가 경로에서 불확실성 요인으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 등을 꼽았다.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선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고 기업대출은 다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은행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주택 가격이 입주물량 증가와 시장금리 상승, 정부 안정 대책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외환시장에 대해선 국내외 경기회복세 지속 등으로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봤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대내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 양상에 따라 금융·외환시장 가격변수와 자본 유출입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은 2019년 이후 적용할 물가안정목표제 운영 여건을 정기점검키로 했다. 나아가 물가안정목표제 관련 설명 책임과 점검 이슈 등을 면밀히 분석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인플레이션 동학 연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국고채를 만기 도래분(2조2000억원) 보다 많이 매입해 보유 규모를 확대할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금리상승 시 유동성 조절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또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비은행 부문까지 포함한 금융권 전체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체계를 구축하고 분산원장기술 등 디지털 혁신에 따른 새로운 형태 리스크와 정책 이슈 연구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