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재건축 기대감 작용…5~11월사이 5,98% 상승, 일산의 3배

1기 신도시(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의 향배를 리모델링, 재건축 기대감이 갈랐다. 사진은 지난 9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아파트들이 밀집한 모습. / 사진= 뉴스1
1기 신도시(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의 희비를 리모델링, 재건축 기대감이 갈랐다. 지난9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음에도 분당이 재차 기지개를 펴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느티마을 3단지 전용면적 58.71㎡ 매물은 12월 들어 5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올초 매매가였던 4억8200만원 대비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전용 58.14㎡ 매물은 이달 들어 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연초 매매금액인 3억6000만원 대비 7000만원 가량 올랐다.

두 단지의 공통점은 리모델링 공사를 목전에 뒀다는 점이다. 최근 성남시는 해당 단지의 리모델링주택조합이 제출한 설계안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늦어도 내년말부터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지면 느티마을 3단지는 종전 770채에서 877채로, 무지개마을 4단지는 5개동‧563채에서 6개동‧647채로 늘어난다. 내년 시행되는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대상이 아닌 만큼 수요자들이 해당 단지 매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자동 소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당은 저층 단지 매물이 적다. 그만큼 재건축으로 인한 실이익이 적다”며 “이에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입주민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추진과 임박한 재건축 가능연한이 분당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에 따르면 새 정부가 들어선 5월부터 11월까지 분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5.98%에 이른다.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는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 1.03% 대비 높은 수치다. 타 1기 신도시 중 일산의 이 기간 가격상승률(약 2%)과 비교해도 3배 가량 높은 상승률이다.

입지, 교통호재도 분당의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GTX-A 노선의 성남역 신설, 강남 접근성, 내년 6~7월부터 착공될 판교 알파돔시티 내 오피스와 대규모 상업시설로 인한 반사효과가 분당의 대표적 호재로 꼽힌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분당은 강남 접근성으로 인한 뛰어난 교통입지로 아파트 가격이 높았다. 리모델링 기대감도 크다. 이는 기존 신도시 중 분당이 유일하다. 다른 신도시는 호재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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