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 14.02% 차지…식품유통업계 개발 박차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한국사회가 지난 8월을 기점으로 고령사회(인구 14% 이상)에 공식 진입하면서 실버산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내 실버산업 시장은 현재 40조원 수준에서 2020년 7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 유통산업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강을 중요시하는 고령세대의 특성상 안전하고 섭취하기 편한 실버푸드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725만7288명으로 전체인구(5175만3820명)에서 14.02%를 기록해 한국사회는 고령시대에 접어들었다. 삼정KPMG 경제연구소는 국가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이에 적합한 제품 기획과 마케팅이 기업에 요구된다고 밝혔다.

국내 실버푸드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국내 식품기업들은 고령세대를 위한 맞춤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학계와 의료계, 전문기관과 손잡으며 실버푸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워홈은 한국식 실버푸드 개발을 위해 연세대학교 치대대학과 병원, 미각연구센터와 함께 생활습관성 질환에 따른 미각 변화 등 신체기능 및 식습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고령자들의 경우, 저작기능 약화로 인해 저영양 상태가 발생해 오연성 폐렴 등 각종 질병의 위험에 빠질수 있다. 미각의 민감도 역시 점차 둔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수요자인 고령자의 관점에서 최적화된의 식품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돈농가 비영리단체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한돈자조금)는 최근 100세 시대를 맞아 대한영양사협회와 함께 단백질 섭취가 어려운 노인, 환자, 유아를 대상으로 한돈을 활용한 건강식 메뉴를 선보였다.

한돈자조금에 따르면 한돈 건강식은 국산 돼지고기 주재료로 연화식(蓮花食) 형태로 개발해 일반 음식과 동일한 맛과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비드 조리법(저온진공조리법)을 활용해 소화 기능이 약한 노인이 섭취하기 좋은 고단백 영양식이다. 수비드 조리법은 장시간 조리해 맛, 향, 수분, 영양소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이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노인뿐 아니라 음식 섭취가 어려운 환자나 유아, 어린이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건강까지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세대를 대상으로 한 식품안전 교육도 실시되고 있다. 풀무원과 식자재 유통전문기업 푸드머스는 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내년부터 ‘시니어 식생활개선 교육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최근 고령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고령자들의 잘못된 식습관·식생활에 따른 영양섭취 부족과 불균형, 노인비만 등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풀무원과 푸드머스는 고령자 비율이 높은 농촌을 대상으로 △공동급식 ‘마을밥상’ 운영 △영양상담 △찾아가는 식생활 교육 등 식생활개선 사업을 총 120회에 걸쳐 운영하기로 했다.

김현희 푸드머스 팀장은 “이 사업을 시범 운영한지 4개월 차가 됐는데 음주 횟수를 줄이고 흰쌀밥 섭취량을 줄이시는 등 어르신들의 긍정적인 식습관 변화가 보인다”면서 “올해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고령자분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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